푸스카스상 받은 손흥민 "평생 못 잊을, 아주 특별한 밤"

한국 선수로 최초로 국제축구연맹 푸스카스상을 받은 손흥민이 "평생 못 잊을, 아주 특별한 밤"이라며 소감을 밝히고 지지자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손흥민은 오늘 새벽 스위스 취리히에 있는 FIFA 본부에서 온라인 방식으로 개최된 '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 2020' 시상식에서 푸스카스상 수상자로 선정됐습니다.

푸스카스은 헝가리 축구의 전설인 고(故) 페렌츠 푸스카스의 이름을 따 2009년 제정한 상입니다.

대회, 성별, 국적에 상관없이 한 해 동안 축구 경기에서 나온 골 중 최고를 가려 시상합니다.

손흥민은 지난해 12일 번리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넣은 환상적인 골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당시 토트넘 진영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은 약 70ｍ를 혼자 내달리며 무려 6명의 번리 선수를 따돌린 뒤 페널티 지역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한국 선수가 푸스카스상을 받은 것은 손흥민이 처음입니다.

아시아 선수로는 2016년 모하메드 파이즈 수브리(말레이시아)에 이은 역대 두 번째 수상입니다.

손흥민은 수상 후 자신의 SNS에 "아주 특별한 밤이다. 투표하고 지지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오늘은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손흥민은 이날 화상으로 시상식장과 연결된 인터뷰에서도 "최고다, 정말 기분 좋다"고 기쁨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그는 "이미 여러 차례 얘기했듯이 우리 진영에서 공을 잡았을 때 패스하는 게 좋은 선택이었지만 마땅히 골을 줄 곳을 찾지 못해 드리블하기 시작했다"면서 "몇 초 만에 골문 앞에 도착했고, 정말 놀라웠다. 너무 아름다운 골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되돌아봤습니다.

'패스할 곳을 찾지 못했다'는 말에 이날 행사의 진행을 맡은 네덜란드 축구 국가대표 출신의 스타 뤼트 굴리트는 '동료들을 비난하는 거냐'고 웃으며 물었습니다.

그러자 손흥민은 "아니다"라며 웃음을 터트렸습니다.

손흥민은 이어 "엄청난 드리블로 대단한 골을 넣었다. 팀을 위해서도 그랬다. 당시에는 얼마나 놀라운 골인지 몰랐는데 경기가 끝나고 다시 보면서 정말 특별한 골을 넣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유병민 기자yuballs@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