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K리그 전문채널' 뜬다..연맹·KT 손잡고 내년 송출 추진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2020. 12. 18.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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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프로축구연맹 7차 이사회 | 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연맹이 KT그룹과 손을 잡고 ‘K리그 전문채널’ 출범이라는 승부수를 띄운다.

프로축구연맹의 한 이사는 17일 기자와 통화에서 “지난달 5일 2020년도 제7차 이사회에서 K리그 발전기금을 활용해 KT와 조인트벤처 형식으로 투자해 K리그를 중계하는 채널을 만드는 방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대의원총회에서도 추인됐다”고 밝혔다. 프로축구연맹 고위관계자도 “KT그룹과 함께 조인트벤처를 추진해 마지막 합의 단계를 앞두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프로축구연맹은 2018년부터 KT그룹과 MOU를 체결하면서 K리그 전문채널을 추진해왔다. KT그룹은 2020년 상반기 기준 유료방송시장에서 가입자 수가 1067만명에 달하는 절대 강자다. 계열사인 KT와 KT스카이라이프의 시장 점유율은 31.42%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IPTV와 케이블TV영역에서 두루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K리그 전문채널이 성공적으로 자리잡을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K리그 전문채널은 KT그룹이 소유한 기존의 유료방송채널을 분할해 프로축구연맹이 지분을 인수하는 형태로 내년 탄생한다. 회계법인이 해당 채널의 현물 가치를 약 50억원으로 평가해 연맹도 균등한 금액인 50억원을 투자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다만 지분 분할에 있어서는 KT가 ‘50%+1주’로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프로축구연맹이 50%에서 1주가 부족한 2대 주주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프로축구연맹이 수많은 스포츠전문채널이 경쟁하는 시대에 K리그 전문채널을 추진한 것은 K리그 만의 유통채널 확보의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1983년 출범 이후 K리그는 양적·질적으로 성장했지만 유독 중계권 시장에서는 ‘을’의 위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올해는 프로축구연맹과 대한축구협회가 K리그와 A매치(축구국가대항전) 통합 중계권을 시장에 내놓았지만 입찰 최소 제안 금액을 내놓은 업체조차 없어 중계가 불발될 뻔한 위기도 있었다. 다행히 종합편성채널인 ‘JTBC’와 별도의 K리그 중계 계약을 맺고 한 시즌을 보냈다. 국내 프로스포츠의 양대 산맥으로 K리그의 라이벌 격인 프로야구가 올해 지상파 3사와 4년간 총 2160억원 규모의 중계 계약을 맺은 것과 비교된다.

돌파구가 필요했던 프로축구연맹은 자체 유통으로 방향을 틀었고, K리그 전문채널이라는 결과물을 만들고 있다. 프로축구연맹은 올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해외 중계권 시장에서 커다란 인기를 얻은 점에서 희망을 갖고 있다. 올해는 K리그1 경기를, 총 43개국 5800만명의 시청자가 지켜본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축구연맹은 K리그 전문채널이 장기적으로 제작 능력까지 갖춘다면 K리그라는 브랜드의 세계화도 가능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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