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은 1.5단계라 괜찮다고요? "전국서 모이는 보드캠프, 환불해달라"

김주현 기자 2020. 12. 18.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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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에 있는 A스키장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잇따르면서 비수도권 지역 스키장들의 방역 구멍이 도마 위에 올랐다.

비수도권에 있는 스키장에선 100인 미만 모임이 가능하다는 이유로 '스키캠프'와 '보드캠프' 등의 집단 교육 프로그램을 강행하고 있다.

━스키장 집단감염 잇따르는데'보드캠프'는 강행━17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16일 강원 평창의 A리조트 스키장 아르바이트생 4명이 추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A리조트 관련 확진자는 총 11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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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내 스키장이 곳곳에서 개장된 가운데 지난 5일 오후 홍천군 비발디파크 스키장을 찾은 스키어들이 은빛 설원을 누비고 있다. /사진=뉴시스


#. 직장인 김영진씨(가명·31)는 지난달 2일 강원도 횡성군에 있는 스키장에서 진행하는 2박 3일 '보드캠프'를 예약했다. 캠프 시작일인 12월 말이 되면 코로나19(COVID-19)가 잦아들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예약했지만 신규 확진자수가 1000명을 넘어서면서 이 기대감은 꺾였다. 김씨는 업체 측에 환불을 요청했지만 횡성은 현재 거리두기 1.5단계가 시행 중이기 때문에 70명이 참석하는 보드캠프 운영이 가능하며 환불은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

강원도에 있는 A스키장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잇따르면서 비수도권 지역 스키장들의 방역 구멍이 도마 위에 올랐다. 비수도권에 있는 스키장에선 100인 미만 모임이 가능하다는 이유로 '스키캠프'와 '보드캠프' 등의 집단 교육 프로그램을 강행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스키장이 비수도권에 있을지라도 서울과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각지에서 이용객들이 모여들기 때문에 코로나19 확산 위험성이 높다고 경고한다.

스키장 집단감염 잇따르는데…'보드캠프'는 강행
17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16일 강원 평창의 A리조트 스키장 아르바이트생 4명이 추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A리조트 관련 확진자는 총 11명으로 늘었다.

A리조트 스키장에서는 지난 13~15일에도 아르바이트생과 직원, 교육생 등 총 7명이 확진됐다. 추가 확진 받은 4명의 아르바이트생은 앞서 감염된 직원들과 함께 숙소 생활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키장은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에서 이용객들이 모여드는 데다 출입동선 통제가 미흡해 추가 확진자가 발생할 우려도 높은 상황이다. 스키장에서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하자 연말 '스키캠프'나 '보드캠프'를 예약했던 이용객들의 환불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

이번 주말 횡성에서 진행되는 2박3일 보드캠프를 예약해뒀던 김씨는 "예약을 했던 11월에는 이 정도로 코로나가 심각해질 줄 몰랐다"라며 "문의해보니 취소는 안 되고 양도만 가능하다고 했지만 코로나가 이렇게 심각한 상황에서 양도하는 것도 어려워 취소 신청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애초에 환불이 불가하다는 안내가 있었지만 하루에 확진자가 1000명이 넘게 나오는 상황에서 70명이 모이는 캠프를 강행한다는 건 이해하기 힘들다"라며 "환불이 안 되니 그냥 캠프를 가는 이용객들도 많을 텐데 구제 방안이 필요해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업체 "캠프 취소는 어려워"…전문가 "수도권 코로나 비수도권으로 전파 위험"
2020년 새해 첫 날인 1일 오후 강원 평창군 '휘닉스 평창'에 겨울 스포츠를 즐기러 온 스노우보더가 보드를 즐기며 묘기 연습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캠프를 운영하는 업체 측은 이미 리조트와 스키장, 강사 등과 계약을 마친 상황에서 캠프를 취소할 경우 경제적 손실을 업체가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환불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A업체 측은 "방역 수칙상 횡성은 100인 미만의 모임·행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정부가 금지시키지 않는 이상 캠프를 취소할 근거가 없다"라며 "환불을 요청하는 이용객들의 마음을 이해는 하지만 숙소, 장비, 강사 등이 모두 계약된 상황에서 취소하면 경제적 손실은 중간 업체가 모두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캠프를 진행하는 대신 개인 간 거리두기 유지와 QR코드, 손소독제 사용 등 방역 수칙을 철저하게 지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진자가 1000명을 웃도는 상황에서는 무조건 모임 자체를 자제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 상황에서 사람들이 모이면서 발생하는 감염 위험은 장소와 관계없다"라며 "야외 스키장이라고 해서 덜 위험하다고 생각해서는 안 되고 개개인이 최대한 모임을 자제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특히 스키장의 경우에는 비수도권에 있다고 하더라도 수도권에 사는 이용객이 코로나를 전파할 수도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이날 '방역 사각지대' 문제 해결을 위한 추가 대책의 일환으로 비수도권 스키장에도 오후 9시 이후 운영을 중단하도록 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강원도나 무주 쪽도 오후 9시 이후 운영을 중단시키도록 각 지자체에 요청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 해당하는 조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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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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