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에 차세대 항암제 핵심 '바이럴 벡터' 생산 시설 구축 착수

최원우 기자 2020. 12. 18.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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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바이오텍 연구원이 세포 보관소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차바이오텍은 최근 미국에서 바이오 의약품 생산 설비 구축에 착수했다. /차바이오텍 제공

세포 치료제 전문업체인 차바이오텍은 글로벌 시장에서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미국에서 생산 설비 구축에 착수했다고 17일 밝혔다.

차바이오텍의 미국 자회사인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는 최근 미국 텍사스주 칼리지스테이션시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인정하는 ‘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cGMP)에 충족하는 시설 구축에 착수했다. 차바이오텍은 “마티카 바이오는 공장 부지 임대 계약을 완료했고, 2021년 말 완공을 목표로 시설 설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 시설에는 500리터 용량의 생물배양기를 비롯해 차세대 항암제 핵심 물질인 바이럴 벡터 생산 설비가 들어선다. 바이럴 벡터는 치료용 유전자를 무해한 바이러스에 끼워 넣어 전달하는 것이다. 3세대 항암제로 불리는 ‘CAR-T 세포치료제’ 등 유전자 조작이 동반되는 세포 유전자 치료제 개발에 필요한 핵심 원료다. 마티카 바이오는 이곳에서 바이럴 벡터 개발·제조·분석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차바이오텍은 북미를 중심으로 바이럴 벡터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시장에서 공급이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 영향으로 전 세계 바이오업계에 cGMP 시설 가동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이번 기회에 마티카 바이오를 통해 글로벌 수요를 공략하고, 세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게 차바이오텍의 계획이다.

글로벌 CDMO 사업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전문 인력 확보도 중요하다. 차바이오텍은 마티카 바이오가 스위스 론자, 일본 후지, 미국 ABL 등 세계적인 유전자 치료제 업체에서 바이럴 벡터 사업을 경험한 전문 인력 10여 명을 채용했다고 밝혔다.

오상훈 차바이오텍 대표는 “이번 마티카 바이오의 cGMP 시설 구축 착수를 계기로 미국 현지 연구소와 기업, 병원과의 연계를 통해 세포 유전자 치료제 개발에서 차별화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며 “미국 마티카 바이오와 판교에 건설 중인 새로운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과 연계해 글로벌 CDMO 사업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차바이오텍은 국내 10개, 해외 29개 자회사를 보유한 글로벌 바이오 회사로, 제대혈·면역세포·줄기세포 치료제 개발 등 사업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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