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e스포츠, '담원' 우승으로 자존심 회복했지만..
[앵커]
올해 e스포츠 월드 챔피언십에서 담원 게이밍이 우승해 한국은 3년 만에 정상에 복귀했는데요,
자존심은 되찾았지만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중국으로 빠져나가는 등 미래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큽니다.
문영규 기자가 담원 선수들을 직접 만나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전 세계 동시 시청자수가 약 4천 만명이 넘었던 결승.
코로나 19에도 많은 중국팬들이 경기장을 찾았지만, 담원의 우승으로 분위기는 도서관처럼 조용해졌습니다.
[장용준/고스트/담원 게이밍 : "항상 꿈꿔오던 순간이라서 우승해서 기뻤고요. 빨리 지나간 꿈같은 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오랜기간 지켜오던 왕좌를 2년 동안 중국에 내줬던 한국은 담원의 우승으로 자존심을 회복했습니다.
대기업 구단도 아닌 담원이 엄청난 돈을 투입하는 중국을 꺾고 우승한 것도 뜻깊습니다.
[허수/쇼메이커/담원 게이밍 : "옛날에는 저희가 잘하는 것도 아니었고, 되게 낮은 위치에 있어서 더 높이 올라가야겠다 그런 생각을 갖고 게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여전히 한국은 몇몇 선수의 기량에 의존할 뿐 저변과 지원이 취약하다는 지적입니다.
중국은 정부 주도로 게이머를 공식 직업으로 등록하고, 경기장과 시행 규정 등을 만들어 e스포츠 국제표준화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당장 우승 팀 담원을 포함한 정상급 선수들이 고액 연봉을 주는 중국 리그로 대거 이적합니다.
[장용준/고스트/담원 게이밍 : "조금 더 (e스포츠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필요할 것 같고요. 안 좋은 시선보다 조금만 더 좋은 시선으로 봐주셨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허수/쇼메이커/담원 게이밍 : "저도 많은 한국 선수들이 중국으로 넘어가서 그 점이 아쉽긴 한데. 한국도 이제 내년부터 (구단이) 프랜차이즈화되고 (전망이) 긍정적인 것 같아요."]
e스포츠의 산업적 가치에 대한 연구와 투자 등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급성장하는 e스포츠 시장에서 종주국 한국이 밀려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문영규입니다.
촬영기자:고성준/영상편집:최찬종/보도그래픽:김석훈
문영규 기자 (youngq@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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