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여, 32년 만에 '무죄' 선고..재판정서 박수 터졌다
<앵커>
이춘재 연쇄살인 8차 사건의 범인으로 몰려 20년간 옥살이를 한 윤성여 씨가 32년 만에 무죄를 선고받았습니다. 재판부는 윤 씨에게 사법부 구성원 일원으로서 사과한다고 밝혔습니다.
홍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윤성여 씨가 32년 만에 다시 무죄를 선고받은 순간 재판정에선 박수가 터져 나왔습니다.
[법정에서 박수 한 번 치시죠!]
윤 씨는 지난 1988년 9월 발생한 화성 8차 살인 사건 범인으로 몰려 20년간 옥살이를 했습니다.
당시 중학생이던 박 모 양이 성폭행을 당한 뒤 살해됐는데 경찰은 윤 씨를 불법 체포해 감금한 뒤 폭행과 가혹행위를 일삼아 자백 진술서를 받아냈습니다.
윤 씨는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뒤 이어진 2심과 3심에서는 경찰의 강압수사로 허위 자백을 했다며 혐의를 부인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이 확정됐습니다.
20년 옥살이 끝에 2009년 가석방된 윤 씨는 지난해 이춘재의 자백을 계기로 재심을 청구합니다.
그리고 오늘(17일) 법원은 경찰의 강압수사로 인한 허위자백을 한 것이 인정된다며 윤 씨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박정제/수원지법 부장판사 : 법원이 인권의 마지막 보루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시행하지 못한 점에 대해 사법부 구성원의 일원으로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재판부는 오늘 판결이 윤 씨에게 위로와 명예회복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32년 만에 누명을 벗은 윤 씨는 홀가분한 표정이었습니다.
[윤성여/화성 8차 사건 재심 무죄 : 앞으로 제가 하는 일에 저 같은 사람이 안 나오길 바랄 뿐이고, 모든 공정한 재판이 이뤄지길 하는 바람입니다.]
윤 씨 변호인단은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홍영재 기자y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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