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위안화 '초강세' "달러당 6위안선 무너질 것"

정지우 2020. 12. 17.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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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강세 흐름이 내년에도 이어져 달러당 6위안 밑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류리강 씨티그룹 중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다른 곳보다 더 많은 수익을 제공하기 때문에 외국 돈의 '홍수'가 위안화 표시 자산을 쫓아갈 것"이라며 "내년 말까지 위안화가 10% 가량 추가 절상돼 환율이 달러당 6위안 밑으로 내려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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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으로 글로벌 자본 밀려들어
수출엔 부담, 中당국 개입할 수도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위안화 강세 흐름이 내년에도 이어져 달러당 6위안 밑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지나친 위안화 강세의 부작용을 우려해 중국 금융 당국이 제동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17일 중화권 매체에 따르면 지난 5월 27일 달러당 7.1316위안까지 올랐던 인민은행 고시 중간환율(기준환율)은 지난 9일 6.5311위안으로 하락했다.

같은 날 홍콩 역외시장에서 환율은 장중 달러당 6.5위안선 밑으로까지 내려가면서 2018년 6월 이후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가장 높아졌다.

코로나19 대유행과 심각한 미중 갈등의 여파 속에서 올해 2∼5월 달러당 위안화 환율은 계속 7위안대를 기록했지만 5월 말 이후부터 위안화 강세 쪽으로 흐름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위안화 초강세의 주요 원인은 뚜렷한 달러 약세 흐름과 중국 경기 회복 기대감에 따른 글로벌 자본의 중국 투자 증가가 우선 거론된다.

올해 세계 펀드들은 올해 중국 주식과 채권 보유량을 30% 이상 늘렸다. 이는 중국 투자의 높은 수익률이 배경으로 해석됐다. 현재 중국 정부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3.3% 가량으로 0.90% 가량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보다 훨씬 높다. 또 코로나19 충격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한 미국에 맞선 통화 정책 차별화도 위안화 가치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풀이가 나온다.

류리강 씨티그룹 중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다른 곳보다 더 많은 수익을 제공하기 때문에 외국 돈의 '홍수'가 위안화 표시 자산을 쫓아갈 것"이라며 "내년 말까지 위안화가 10% 가량 추가 절상돼 환율이 달러당 6위안 밑으로 내려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씨티그룹 외에도 여러 투자기관이 위안화 추가 강세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도이체방크와 스탠다드차타드은행도 각각 내년 말까지 환율이 달러당 6.20위안, 6.30위안까지 더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급속한 위안화 강세는 수출에 불리하게 작용하는 등 중국 경제에 여러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당국이 이를 방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존재한다.

류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중국이 직면할 문제는 거대하고 지속적인 자본 유입이 될 것"이라며 "위안화 평가절상이 중국 거시경제의 핵심 위협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딩솽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중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현재의 위안화 흐름이 위안화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겠다는 중국 당국의 전략적 목표를 이루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도 "다른 우선순위 정책들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당국은 급속한 위안화 가치가 너무 오르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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