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평, 호텔신라·호텔롯데 'AA-'로 하향..신평 3사 모두 낮춰

김재은 2020. 12. 17.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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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평 수시평가..부산롯데호텔 단기등급도 A2+로 낮춰
"코로나19 장기화 영향"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한국기업평가가 17일 수시평가를 통해 호텔롯데와 호텔신라(008770)의 장기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등급전망은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 부산롯데호텔의 단기신용등급도 ‘A1’에서 ‘A2+’로 한 단계 낮췄다. 지난 8일 한국신용평가가 호텔롯데, 호텔신라 등급을 한 단계 낮췄고, 사흘 뒤인 11일 NICE신용평가가 하향한 데 이은 것으로 신평3사 모두 등급 하향을 연내 마무리한 것이다.

송수범 한기평 수석연구원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주력사업의 영업환경 저하 상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영위사업 전반의 대규모 적자, 차입금 증가 등으로 수익과 재무 펀더멘털이 약화됐다”며 “코로나19 장기화, 호텔사업 부진 전망 등을 감안할 때 자체 영업현금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기평은 지난 4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실적 불확실성 확대를 감안해 호텔롯데, 호텔신라, 부산롯데호텔 신용등급을 ‘부정적 검토’ 대상에 등록했고, 6월엔 호텔롯데와 호텔신라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변경하고 코로나19 진행경과, 출입국객 및 이용객 추이, 개별업체의 실적 및 재무구조 변화 폭을 중점 검토해왔다. 그 결과 이번 신용등급 하향이 이뤄졌다는 서렴잉다.

호텔롯데는 9월 누계 매출 2조814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8% 감소했고, 4632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호텔신라 역시 9월 누계 매출 2조3462억원으로 44% 감소했고, 1501억원의 영업적자를 보였다. 부산롯데호텔은 9월 누계 매출 1179억원으로 65% 급감했고, 368억원 영업적자를 보였다.

호텔 면세업 특성상 사업장 임차료, 감가상각비,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이 높아 매출 규모가 일정 수준 이하로 감소하면 마진율이 급격히 하락하는 구조다.

호텔롯데는 리스회계기준 변경 등으로 연결기준 순차입금이 2019년말 6조5000억원으로 늘어났고, 실적 악화가 더해지며 9월말 7조4000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연결기준 차입금 의존도는 47.2%, 부채비율 162.5%로 재무안정성이 더 떨어졌다.

호텔신라 역시 리스부채 7930억원이 계상됐고, 실적 부진에 유동화 SPC 만기도래 상환 1300억원 등이 발생하며 9월말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1조4700억원으로 2019년말대비 4500억원 증가했다.

호텔신라의 9월말 연결기준 차입금의존도 54.3%, 부채비율 343.8% 등 재무안정성이 저하된 상태다.

송 수석연구원은 “2020년 상반기부터 정부의 공항면세점 임대료 감면조치, 이월면세품의 제 3자 반출 및 국내판매 허용, 무착륙 관광비행 등 일련의 면세산업 지원 조치가 시행되는 가운데 따이공 인당 구매액도 증가하면서 하반기부터 면세점 매출이 점차 회복되고 있다”면서도 “코로나19 장기화, 호텔사업 부진 전망 등을 감안시 본격적인 영업실적 회복시기엔 불확실성이 있고, 자체 영업현금 창출을 통한 뚜렷한 재무구조 개선에도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호텔 면세업체 신용도 관련 핵심 지표로는 EBITDA대비 순차입금, 차입금 의존도를 꼽았다.

그는 “코로나19 진행경과, 출입국객 및 사업장 이용객 추이, 업체별 영업실적 및 재무구조 회복 수준이 주요 모니터링 요인”이라며 “자체적 영업현금을 통한 재무안정성 개선엔 상당 시일이 걸릴 전망인 만큼 자산유동화 또는 외부자금 유입 등 재무구조 개선책 시행여부도 함께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호텔롯데 신용등급 하향으로 인한 롯데 계열 통합신용도 변동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계열내 주력사업이 석유화학, 소매유통 및 음식료 중심으로 재편된 가운데 계열내 사업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동사 비중이 크지않고, 최근 급격한 실적저하로 계열내 호텔롯데 비중이 더 축소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김재은 (alad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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