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코스피 떨어진다".. 꿋꿋이 하락에 베팅하는 개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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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황모(35)씨는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이어 1000명대를 기록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우려까지 나오자 그동안 사놨던 '곱버스 ETF(상장지수펀드)' 수익률을 다시 확인했다.
개미 사이에서 곱버스로 불리는 대표적인 상품은 'KODEX 200선물인버스2 ETF'로 코스피200지수가 1% 떨어지면 이 상품은 2% 오르는 레버리지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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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황모(35)씨는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이어 1000명대를 기록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우려까지 나오자 그동안 사놨던 ‘곱버스 ETF(상장지수펀드)’ 수익률을 다시 확인했다. 황씨는 "코스피지수가 2760선을 넘었지만, 너무 많이 올랐다고 생각한다"며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도 늘고 있어 증시가 조정받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코스피지수가 이달 들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개인 투자자(개미)들은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주가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 주가와 반대로 움직이는 인버스 ETF와 인버스 레버리지 상품을 뜻하는 ‘곱버스(1% 하락시 2% 상승)’ ETF 상품이 12월 개인 순매수 종목 상위권에 여전히 올라와 있다. 투자자들은 증시가 곧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인버스 ETF란 지수가 떨어지면 수익이 나도록 설계된 투자 상품으로 ‘KODEX 인버스’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 ‘TIGER 코스닥150선물인버스’가 있다. 개미 사이에서 곱버스로 불리는 대표적인 상품은 ‘KODEX 200선물인버스2 ETF’로 코스피200지수가 1% 떨어지면 이 상품은 2% 오르는 레버리지 상품이다. 반대로 지수가 1% 오르면 손실은 2%가 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이날까지 개인은 KODEX 200선물인버스2 ETF 상품을 총 1915억1900만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쳐 전체 종목 가운데에서 개인이 5번째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상품이자 ETF 중에서는 첫번째로 많이 샀다. 이 곱버스 상품은 지난달 6881억3600만원규모로 순매수되며 유가증권시장 개인 순매수 ‘톱’에 오르기도 했다.
이달 KODEX 200선물인버스2 의 일평균 거래대금도 6224억원으로, 지난해 이 상품의 일평균 거래대금인 1503억원보다 약 4.14배 가까이 늘었다. KODEX 인버스 ETF도 ETF 상품 중에서 KODEX 200선물인버스2와 KODEX 코스닥150선물 다음으로 개인이 많이 쓸어담았다. 다른 곱버스 상품인 ‘TIGER 200선물인버스2’도 상위권이었다.
이들의 수익률은 처참한 상태다. KODEX 200선물인버스2 ETF의 1개월 수익률은 마이너스(-)16.76%, 3개월 수익률은 -27.26%까지 내려갔다. 만약 1년을 투자했다면 -55.74%까지 내려앉는다. KODEX인버스 상품도 상황은 비슷하다. 1개월 수익률과 3개월 수익률은 각각 -10.42%, -13.90 수준이다.
개미와 반대로 기관은 곱버스 상품인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를 이달 들어 전체 시장에서 4번째로 많이 매도했다. 기관은 지난 1일부터 17일까지 총 2034억1900만원어치를 팔았다. 이들은 코스피지수가 2800선에 가까워지자 ‘TIGER MSCI Korea TR’ ‘KODEX MSCI Korea TR’ ‘KODEX 200TR’ ‘KODEX 레버리지’ 등 주가 지수 수익률과 유사한 수익을 내도록 설계된 인덱스펀드를 순매수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의 인버스·곱버스 매수를 두고 증권가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애널리스트)은 "인버스 상품은 장기적으로 가치가 감소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지는 게임이라는 인식이 있다. 하락에 베팅하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늘고 거리두기 3단계 우려가 나오면서 단기적으로라도 코스피 조정 시기가 가까워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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