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만 조금 간지러운 무증상이었는데.." 병상 대기중 '악화' 사망

허고운 기자,김진희 기자 2020. 12. 17. 15:1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 코로나 사망자, 이번 주에만 16명..중환자 병상 1개 남아
17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음압격리병동 앞을 시민들이 오가는 모습. 2020.12.17/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김진희 기자 = 서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된 뒤 병상 배정을 기다리다 갑자기 병세가 악화돼 숨진 사례가 처음으로 발생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최근 서울 코로나 확산세가 급격히 악화돼 '병상 부족' 우려가 현실화된 것 아니냐는 이유에서다.

더욱이 서울에서는 이번 주에만 16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서울에서 당장 입원 가능한 코로나19 중환자용 병상도 1개밖에 남지 않은 상태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서울지역 코로나19 사망자는 전날보다 5명 증가한 125명이다.

신규 사망자 중 122번째 사망자는 지난 1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나 병상배정을 대기하다 3일 후인 15일 숨졌다. 이 사망자는 당뇨 등 기저질환이 있었으며 종로구 소재 파고다타운 관련 확진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12일 수도권 공동대응 상황실로 확진 상황이 접수된 후 즉시 전화를 통한 의료진 문진이 실시됐고 당시 목만 조금 간지러운 정도로 발열 등의 증상이 없는 무증상 상황이었다"며 "당뇨의 경우 충분한 분량의 약을 소지하고 있어 조절이 가능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수도권 공동대응 상황실에서는 확진 당시 호흡곤란이나 폐렴 등의 증상이 있는 중환자를 우선 병원에 배정하고 있다. 집에서 대기 중인 확진자는 의료진이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는 방식으로 관리한다.

병상배정을 대기하다 사망한 첫 사례가 나오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서울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전날보다 423명 늘어나며 처음으로 400명대를 기록했다. 최근 일일 확진자는 13일 219명, 14일 251명, 15일 378명 등 크게 증가하고 있다.

121번째 사망자는 80대 구로구 거주자로 기저질환이 있었다. 지난 15일 사망했으며 사망 당일 코로나19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감염경로는 파악되지 않았다.

17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광장에서 관계자들이 임시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있다. 2020.12.17/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123번째 사망자는 70대 송파구 거주자로 지난달 30일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치료 중 이달 16일 숨졌다. 감염경로는 기타 확진자 접촉인 것으로 확인됐다.

124번째 사망자는 80대 강남구 거주자로 기저질환이 있었다. 지난 1일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치료 중 2주 만인 15일 사망했다. 구체적인 감염경로는 확인되지 않았다.

125번째 사망자는 70대 영등포구 거주자로 역시 기저질환이 있었다. 기존 확진자와 접촉한 이후 지난 10월 10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2달간의 투병생활 끝에 이달 11일 결국 사망했다.

서울 지역 코로나19 사망자는 최근 확진자 폭증세에 따라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이번 주만 해도 발표일 기준으로 14일 3명, 15일 3명, 16일 5명, 17일 5명 등 총 16명의 신규 사망자가 발표됐다.

서울시 전체 코로나19 확진자 1만3458명 중 사망률은 0.93%로 1%에 근접했다. 서울시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를 감안하면 사망자도 당분간 적지 않게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로나19 중환자를 담당할 병상은 이미 한계점에 가까워졌다. 16일 오후 8시 기준 서울시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은 총 80개다. 이 가운데 79개가 사용 중으로 입원 가능한 병상은 1개다.

서울시는 이번 주 안에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 2개를, 연말까지는 6개 상급종합병원에 총 18개 병상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입원 중인 환자 중 사망자가 발생할 경우 그만큼 사용가능한 중증병상이 추가될 수도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병상 가동 상황과 관련 "민간병원, 공무원, 군, 경을 최대한 가동하고 있어 아직은 한계가 아니지만 확진자가 너무 많이 늘어나면서 한계에 도달할 우려가 있다"며 "특히 중증병상이 바닥나지 않도록 최소한 1~2개는 남도록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hgo@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