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가족 확진에 홀로 자가격리 된 10세 여아.."2주를 어떻게 혼자?"

이정현 기자 2020. 12. 17.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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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에서 10살 여자아이가 혼자 자가격리됐다.

━"10살 꼬마가 어떻게 2주간 혼자"...어린 자녀 둔 부모들 안타까워━17일 어린 자녀를 둔 엄마들이 모인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진주 일가족 코로나19 확진 기사가 공유되며 안타까워하는 댓글이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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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진자 증가폭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각 지자체가 추가 병상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사진=뉴시스


경남 진주에서 10살 여자아이가 혼자 자가격리됐다. 일가족 4명 중 엄마와 아빠, 오빠 등 3명이 지난 1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아이는 혼자 하루 수차례 담당 공무원의 모니터링을 받고 배달된 음식을 먹고 지내야 하는 상황이다.

"10살 꼬마가 어떻게 2주간 혼자"...어린 자녀 둔 부모들 안타까워
17일 어린 자녀를 둔 엄마들이 모인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진주 일가족 코로나19 확진 기사가 공유되며 안타까워하는 댓글이 달리고 있다. 10살짜리 꼬마가 겪기엔 너무 가혹한 현실이라는 내용이다.

한 초등학생 엄마는 "10살짜리가 어떻게 2주간 혼자 밥을 차려먹고 지내냐"며 "설령 밥은 누가 해서 가져다준다 해도 나머지 시간을 혼자 보내게 하는 건 아동학대이자 방임 수준"이라고 했다.

또다른 엄마는 "우리 애도 초등학교 저학년인데 아직도 종종 밤에 무서워하고 그런다"면서 "낮에는 다른 사람들이 신경쓰고 관심을 가져줄 수 있겠지만 밤에 홀로 남겨진 아이는 얼마나 무서울까"라며 안타까워했다.

비슷한 상황에 대한 경험담도 이어졌다. 한 엄마는 "얼마 전 지금 사는 동네에 부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7살짜리 아이가 혼자 남아있어야 하는 상황에서 마스크를 낀 채 아빠와 함께 입원했다가 일주일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면서 "남들이 봐도 이렇게 안타까운데 부모 입장에선 억장이 무너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 가족 확진 상황에 대한 정부 대처 미흡...메뉴얼 만들어야
현재 해당 10세 아동은 하루 두 번 지자체와 시민단체로부터 음식을 제공받고 있다. 또 자가격리 담당 공무원과 시청 직원들로부터 2시간마다 한번씩 하루에 총 8차례 모니터링을 받는다. 일반적인 자가격리 대상자와 같은 조치다. 소식을 듣고 친척들이 찾아와 도와주고 있지만 아이가 자가격리 대상이기 때문에 배달된 음식을 차려주는 수준에서 그치고 있다.

아동복지 전문가들은 아동을 일반 성인과 똑같은 방식으로 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한다. 아직 심리적으로 덜 완성된 아동이 하루 수차례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혼자 밥먹고 혼자 잠드는 경험을 하는 것은 심한 경우 커서 트라우마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윤진 육아정책연구소 연구위원은 "코로나19가 시작된지 1년이 다 돼가는데도 아직 이런 상황에 대한 매뉴얼이 없다는 사실에 놀랐다"면서 "그동안 외부로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이런 사례들은 굉장히 많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학교나 어린이집 등에서 이뤄지는 일명 돌봄교실에만 신경쓰느라 가정에서의 돌봄 부분은 놓치고 있는 것 같다"며 "이런 아이들을 전담해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을 지정하든지 마스크 등 방역장비를 갖춘 돌보미가 봐주게 한다든지 구체적인 메뉴얼을 조속히 만들어 지자체에 배포해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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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기자 goron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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