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금감원, 곧 '배당밀당' 시작한다

2020. 12. 17.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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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이 유로지역 은행들에 제한적 배당을 허용하면서 국내 금융지주들의 배당 정책도 윤곽을 잡게 됐다.

금융감독원은 그동안 '글로벌 금융당국들의 배당 자제' 정책에 맞춰 국내 금융사에도 '배당 축소'를 권고해왔다.

17일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유럽과 미국 등에서 이뤄지는 배당 및 자사주 정책을 참고해 국내 금융지주사들과 배당 정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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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역내 은행 배당정책 확정
업계 "충당금 적립 충분 배당 여력"
당국 축소 시그널..예년보다 줄듯

유럽중앙은행이 유로지역 은행들에 제한적 배당을 허용하면서 국내 금융지주들의 배당 정책도 윤곽을 잡게 됐다. 금융감독원은 그동안 ‘글로벌 금융당국들의 배당 자제’ 정책에 맞춰 국내 금융사에도 ‘배당 축소’를 권고해왔다.

17일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유럽과 미국 등에서 이뤄지는 배당 및 자사주 정책을 참고해 국내 금융지주사들과 배당 정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금감원 관계자는 “불확실성에 대비한다는 차원과 금융지주사들의 입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배당 정책을 결정할 예정”이라며 “지주들의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 등을 고려해 배당 규모와 횟수 등이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영국에 이어 유럽중앙은행(ECB)도 은행의 배당과 자사주 매입 재개를 허용했다. 대신 ECB는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지난 2년간의 총이익 15%이하, CET1(common equity tier 1 ratio)비율 0.2%포인트 가운데 더 낮은 것을 따르도록 했다. 임직원 성과급 지급에도 신중하도록 권고했다.

금융감독원은 일단 오는 18일로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실시하는 미국 금융사들에 대한 스트레스테스트 결과가 나온 다음 그 결과치를 근거로 국내 금융지주들과 배당 논의를 재개할 예정이다. 최근 한국 금융사들의 건전성 개선 배경에 정책 영향이 있는만큼 이를 제거하더라도 배당 여력이 있는지를 꼼꼼히 체크하겠다는 의지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14일 온라인 송년간담회에서 “배당은 주주가치나 자본시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개별회사들의 행위”라면서도 “코로나19로 대출 만기 연장이나 이자유예 조치가 끝나고 연착륙을 하기 위해선 충분한 대손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비해 금융지주사들은 하루 수십만명씩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는 미국과 유럽 상황과 이제 1000명 수준으로 늘어난 한국의 상황을 동일 선상에서 놓고 보기는 어렵고, 배당을 하더라도 자본 건전성이 약화되는 부분은 미미하기 때문에 배당 여력은 충분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각 금융지주들이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충당금도 충분히 적립했고 실적도 양호하게 내지 않았느냐”며 “당국에서 배당축소 시그널을 주면서 연말임에도 주가가 오히려 떨어지고 있는데, 주주들의 입장을 고려했을때 무조건 당국을 따르기보다는 적정 선에서 균형점을 찾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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