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군단 합류한 정인욱·킹엄..'피칭 박사' 최원호의 평가는?

김도환 2020. 12. 17.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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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 전 충남 서산 구장에 서른 살 방출 투수가 나타났다.

정인욱은 "야구 인생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며 "이 악물고 모든 힘을 쏟아낼 것"이라고 달라진 마음가짐을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에서 방출된 투수 정인욱을 품었다는 게 눈길을 끈다.

한화 구단이 정인욱과 킹 엄을 선택한 건 단순히 두 투수의 근성과 의지만을 보고 뽑은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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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최저 연봉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정인욱


■ '정인욱과 킹엄의 도전' 방출 설움 딛고 독수리 군단의 합류

열흘 전 충남 서산 구장에 서른 살 방출 투수가 나타났다. 지금은 개그우먼 허민 씨의 남편으로 알려진 정인욱이었다.

올해 두 아이의 아빠가 된 정인욱은 사력을 다해 공을 던졌다. 공을 잡는 포수의 미트에선 팡, 팡 소리가 쩌렁쩌렁 울렸다고 한다. 지켜보고 있던 최원호 한화 2군 감독도 놀랐다. 결과는 합격이었다.

"한겨울 테스트인데도 시속 142km가 넘었어요. 이 정도라면 시즌 들어가면 145km 이상이 자연스럽게 가능하거든요. 랩소도로 측정된 회전수도 봤거든요. 강속구 투수에 준하는 수준급이었어요."

2021시즌 육성 선수 계약에 따라 정인욱은 프로야구 최저연봉인 3천만 원을 받는다. 하지만 정인욱에게 연봉은 중요하지 않다.

정인욱은 "야구 인생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며 "이 악물고 모든 힘을 쏟아낼 것”이라고 달라진 마음가짐을 전했다.

김태균이 은퇴한 것을 비롯해 한화 구단은 노장들 위주로 웨이버 공시와 임의탈퇴 형식을 통해 무려 23명을 정리했다. 이 가운데 안영명, 최진행, 이용규와 같은 베테랑 선수들도 포함돼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에서 방출된 투수 정인욱을 품었다는 게 눈길을 끈다. 이에 앞서 한화는 SK에서 시즌 도중 방출당한 외국인 닉 킹엄도 영입했다.

SK에서 부진했던 닉 킹엄은 한화와 전격 입단 계약했다.


비록 SK와의 인연을 단 2경기로 끝내고 불명예스럽게 한국을 떠났지만, 한화 정민철 단장은 다시 킹 엄을 주목했다. 수술 이후 재활 과정을 면밀히 체크해 다시 구위를 회복했는지 관찰했다.

그리고 지난달 미국 현지에서 한화 스카우트가 직접 며칠간 테스트했다. 킹엄은 시속 140km대 중후반의 강속구를 뿌렸고 전격 독수리 유니폼을 입었다.

정민철 단장은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동의도 얻었다. 수베로 감독은 “킹엄은 잘 안다. 좋은 선수”라고 말했다.

한화의 최원호 2군 감독은 정인욱과 킹 엄이 테스트를 통과할 수 있는 구위를 선보였다고 평가했다.


■ '피칭 박사' 최원호 2군 감독의 평가

한화 구단이 정인욱과 킹 엄을 선택한 건 단순히 두 투수의 근성과 의지만을 보고 뽑은 것은 아니다. 명예회복을 원한다는 것, 간절함 이상의 구위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한화 팬들의 눈높이도 높을 수밖에 없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정인욱은 안영명보다 더 좋은 구위를 선보여야 하고 킹엄은 서폴트 이상의 승수를 올려야 한다.

2021년 한화의 목표는 단순히 탈꼴찌가 아닌 가을 야구가 목표이기 때문이다. 테스트에서 2명의 구위를 확인한 최원호 감독의 스카우팅 리포트는 다음과 같다.

<'정인욱' 스카우팅 리포트 >

시속 142km가 넘었다. 이 정도라면 시즌 들어가면 145km 이상이 자연스럽게 가능하다. 랩소도로 측정된 회전수도 강속구 투수에 준하는 수준급이었다.

삼성 시절 때 중계로 봤던 정인욱과는 달랐다. 삼성 시절에는 구위가 일단 좋지 않았다고 본다. 컨디션이 떨어졌을 때는 140km 미만이었던 때도 있었다.

테스트 때 이 정도로 어깨를 단련해서 구위를 보여주는 것을 보고 사실 놀랐다. 변화구도 삼성 시절보다 훨씬 예리하게 보여줬다.

구단에 이같은 점을 상세히 전달했고 단순히 피칭만을 보고 뽑을 수는 없으니 메디컬 테스트도 하고 난 뒤 구단이 최종 선택했다. 2021시즌 한화 전력이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닉 킹엄' 스카우팅 리포트 >

영상으로 확인했다. 물론 영상만 보고 100% 확신할 수는 없다. 하지만 생각보다 볼이 아주 좋았다.

현지 스카우트 팀에 볼이 생각보다 좋다고 전달했더니 원래 킹엄이 미국 내에서도 호평이 많았다고 했다.

SK 시절 때의 킹엄과는 달라져 있었다. 약간 루친스키 같은 유형의 까다로운 볼을 던질 수 있을 것 같았다. 팔 각도는 쓰리쿼터 형으로 던지고 있었다.

공의 스피드도 합격이었고 특히 공의 움직임이 좋았다. 어깨와 팔꿈치 상태가 관건인데 이 부분만 해결하면 한국에서 뛰는 외국인 투수 가운데 상위 클래스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도환 기자 (kidoh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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