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단체회식 금지령 어겨서 죄송합니다"

도쿄=김범석 특파원 2020. 12. 1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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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요시히데(菅義偉·72) 일본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국민에게 단체 회식 자제를 요청하면서 정작 자신은 단체 회식에 참석한 것을 놓고 논란이 일었다.

이러자 스가 총리는 16일 오후 총리관저에서 기자들에게 "이번 회식이 국민들의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는 점에서 진지하게 반성한다"며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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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인 등과 이틀연속 연회 사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72) 일본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국민에게 단체 회식 자제를 요청하면서 정작 자신은 단체 회식에 참석한 것을 놓고 논란이 일었다. 스가 총리는 결국 사과했다.

16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14일 저녁 기업인 15명과 식사를 했다. 이후 자리를 옮겨 집권 자민당의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81) 간사장, 유명 야구인 오 사다하루(王貞治·80), 배우 스기 료타로(杉良太郞·76) 등 8명과 도쿄 긴자의 스테이크 전문점에서 회동했다. 스가 총리는 15일에도 전일보다 규모는 작지만 두 차례의 저녁 자리에 참석했다.

이들 모임은 앞서 일본 정부가 권고했던 ‘4인 이하 회동’ 지침을 어긴 데다 총리 본인과 동석자 대부분이 코로나19 고위험군인 고령자라는 점에서 감염 위험에 무신경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일본에서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빨라지면서 16일 도쿄의 신규 확진자가 678명으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국에서는 2955명(오후 7시 기준)으로 집계돼 총 감염자 수는 18만7600명을 넘었다.

이러자 스가 총리는 16일 오후 총리관저에서 기자들에게 “이번 회식이 국민들의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는 점에서 진지하게 반성한다”며 사과했다. 이후 민영 방송사인 니혼TV의 저녁 뉴스 프로그램에도 출연해 또다시 사과했다.

일본 정부의 대변인인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장관은 당초 “다양한 분야의 사람을 만나는 것이 정치인에게 중요하다”며 총리를 두둔하다가 이날 오후엔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자민당 내에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각 파벌의 송년회가 잇달아 취소됐다.

도쿄=김범석 특파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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