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의회 1인자도 "바이든 축하"

워싱턴 | 김재중 특파원 2020. 12. 16.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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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인단 투표 뒤 태도 전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 연설
"36일간 트럼프와 마무리"

[경향신문]

미국 의회 공화당 1인자인 미치 매코널 미국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사진)는 15일(현지시간) “선거인단이 의사를 표현했고, 나는 오늘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를 축하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의 부인 일레인 차오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교통부 장관이다. 공화당 주류 진영이 바이든 당선자 승리를 받아들이는 쪽으로 선회하면서 불복을 고집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이날 상원 본회의 연설에서 “대통령 당선자는 상원을 잘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많은 이들은 대통령 선거가 다른 결과를 낳길 희망했지만 우리 정부 시스템은 1월20일에 누가 취임 선서를 할지 결정할 절차를 갖고 있다”고 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자에 대해서도 “미국인들은 처음으로 여성 부통령을 갖게 된 데 자부심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설에서 “나는 36일간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힘차게 마무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내년 1월20일 바이든 당선자의 취임과 함께 끝난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매코널 원내대표는 연설 전 마크 매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바이든 승리를 인정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선거 이후 처음 바이든 당선자와 전화통화도 했다. 바이든 당선자는 취재진에게 “우리는 많은 것을 동의하지 않지만 협력해야 할 일들이 있다고 말했다. 조만간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그간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소송전을 ‘법적 선택권’이라고 두둔하며 바이든을 당선자로 부르지 않았다. 하지만 바이든 당선자가 전날 선거인단 투표에서 절반이 넘는 306명을 확보하면서 승리에 쐐기를 박은 이상 더는 현실을 부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동료 상원의원들과 비공개 전화 회의를 갖고, 주별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인증하고 당선자를 발표하기 위해 내년 1월6일 개최하는 상원과 하원 합동회의 때 공화당 의원들이 이의를 제기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의를 제기해도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해 표결이 부결될 것이고, 내년 1월5일 상원 2석을 놓고 맞붙는 조지아주 결선투표에서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는 것이다. 이 합동회의는 대선 결과를 문제 삼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여겨졌다.

상원 2인자인 존 슌 원내총무도 전날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할 때”라고 했다. 의회 합동취임식준비위원회 위원장인 로이 블런트 상원의원은 “바이든을 대통령 당선자로 대우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선거사기에 관해 쏟아지는 엄청난 증가가 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 김재중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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