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원 심층 인터뷰] '세상이 등 돌렸던' 고스트 장용준, 바닥에서 정상까지!

문영규 2020. 12. 16.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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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리그 오브 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에서 대한민국에 3년 만에 우승컵을 안긴 담원 게이밍! KBS가 직접 담원 게이밍 선수들을 만나 우승의 소감과 선수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오늘은 담원에서 그야말로 인생역전을 이뤄낸 장용준(고스트) 선수의 인터뷰를 준비했습니다.

고스트는 한때 e스포츠 팬들에게 경력만 오래된 선수라며 많은 비아냥까지 들었던 선수인데요. 고스트 선수 자신도 당시에 '세상이 자신에게 등을 돌렸다'고 느꼈을 정도였다고 하네요.

하지만 모든 역경을 딛고 이젠 세계 최고의 선수로 떠올랐습니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두에게 희망이 될 수 있는 고스트 선수의 이야기를 KBS 영상에서 확인하세요.

(담원 게이밍 특집 취재 2탄 허수(쇼메이커)편은 내일 업로드됩니다.)

이하 '고스트' 일문일답

Q. 우승 후 자가격리 등 근황은?
롤드컵(LOL 월드 챔피언십) 기간 동안 체력을 많이 써서 쉴 시간이 없었거든요. 한국 돌아와서는 잠도 좀 많이 자고 몸을 더 회복시키는 데 쓴 것 같습니다.

Q. 본인이 생각하는 장점은?
안정적인 플레이스타일이 지금은 맞는 것 같아서 그게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Q. 롤드컵에서 기억에 남는 슈퍼 플레이는?
쑤닝전에 몇 세트였는지 기억이 안 나는데 애쉬를 했던 판이 있거든요. 그때 진짜 게임을 하면서 숨 안 쉬고 때렸던 것 같아요.

Q. 원거리 딜러(원딜) 포지션의 약해진 영향력?
이런 적이 한두 번이 아니라서 익숙하고, 저희 팀이 그만큼 다른 선수들이 잘해주기 때문에 저는 크게 걱정하고 있지 않습니다.

Q. 은퇴하기 전까지 목표가 있다면?
일단 내년에도 무조건 월드 챔피언십 우승을 하고 싶고요. 목표는 그냥 제가 프로 은퇴할 때까지 월드 챔피언십 우승인 것 같아요.

Q. 영향을 준 선수는?
저는 예전에 프로게이머를 원딜로 해야겠다고 생각했을 때 임프 선수와 데프트 선수를 많이 봤던 것 같아요. 임프 선수가 베인을 대회에서 하는 걸 보고 그때부터 원딜만 했거든요.

Q. 세리머니로 '쉿' 포즈를 많이 사용하는데?
제가 비난과 안 좋은 모습을 보여드린 시기가 있었는데, 그때 '제가 실력으로 다시 입증해서 그런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 그런 의미에서 한 포즈인데, 그 이후로 잘되고 많은 분이 좋아해 주셔서 많이 쓰고 있습니다.

Q. 어떤 선수가 되고 싶은지?
스토리가 긴 선수이기 때문에 나중에 저를 보고 힘을 받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는 그런 선수가 되고 싶어요.

Q. '힘든 시기를 겪다 보니 자연스럽게 깨우친 게 많다'고 했다?
말로 어떻게 표현할 수가 없는 힘듦인데, 그렇게 힘든 시기를 겪다 보면 '정말 그만해야 하나?'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거든요.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이대로 끝나면 너무 억울하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이왕 시작한 거 그래도 끝을 볼 수 있을 때까지 해야 하지 않나?' 이런 생각으로 다시 한번만 해보자 이런 생각으로 했습니다.

Q. 그 힘든 시기에 '롤드컵 우승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솔직히 말해서 롤드컵 우승을 당장에 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았고, 당연히 제 꿈은 롤드컵 우승이었기 때문에 정말 나중에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꼭 하고 싶었다고 생각했는데 이루어졌네요.

Q. 우승 후 '세상이 등 돌렸을 때'란 인터뷰도 했었는데?
힘들었을 때 부스 밖으로 나가면 저를 비웃는 것 같고 이런 느낌이 (들었어요.) 저 혼자의 착각일 수도 있는데 게임을 하면서 식은땀도 나고 많이 힘들었거든요. 공황 비슷한 증상이었던 것 같아요. 사람들 앞에 가는 게 좀 부끄러웠다고 해야 하나 부담스러웠어요.

Q. '나만큼 업적 없는 선수 없다'는 말은?
경기를 많이 뛰었는데 성적이 너무 안 나오니까 자신에 대한 의문도 많이 들고, 자신감도 많이 없어졌던 것 같아요.

Q. 예전에 고스트처럼 힘든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
각자의 사연이 다들 있고 힘드시기 때문에 함부로 말은 못 해 드리겠지만, 그래도 너무 부정적으로 생각하시는 것보다 그 와중에 조금이라도 자기가 할 수 있는 방법 같은 걸, 조금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게 정말 필요한 것 같습니다.

Q. 힘든 시기를 견뎌낸 자신에게?
정말 수고 많았고 앞으로는 계속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문영규 기자 (youngq@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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