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력 없으면 일반 병동으로"..중앙의료원의 도전
<앵커>
병상은 갈수록 부족해지는데 중환자는 빠르게 늘고 있고, 또 그 환자를 치료할 의료진은 지쳐가고 있는 것이 지금 우리의 현실입니다.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서 국립중앙의료원이 중환자실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마련했습니다.
그 현장을,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코로나19 중환자 27명이 치료받고 있는 국립중앙의료원 음압병동입니다.
[정기현/국립중앙의료원장 : 여기는 의료진 동선이에요. 그리고 환자 동선은 회수복도라고 해서 가장자리로 돌아요.]
그런데 내부 구조가 특이합니다.
1층은 다른 병원 중환자실과 비슷하지만, 2층과 3층은 오히려 일반 병실처럼 보입니다.
[전재현/국립중앙의료원 감염내과 전문의 : 이 준중환자실에서 견뎌보실 수 있으신 분들은 빨리빨리 (중환자실로부터) 올립니다. 그러면 이제 중환자실에서 자리가 나게 됩니다.]
이곳에서 상태가 좋아지면 곧바로 일반 병실로 옮깁니다.
[전재현/국립중앙의료원 감염내과 전문의 : 국내 데이터를 봤더니 일단 좋아지기 시작한 분들이 다시 나빠지는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국립중앙의료원은 신종감염병중앙임상위원회와 함께 중환자실 효율적 운용방안을 마련했습니다.
위·중증 환자 상태를 단계별로 분석해 그에 맞는 병상, 장비 의료진을 배정하는 것입니다.
[정기현/국립중앙의료원장 : 이곳 중환자실에서 이곳 전담병원 일반 병실로 가고 반대로 일반 병실에서 준중환자실이나 중환자실로 (상태에 따라) 가야 합니다.]
입고 벗기 어려운 레벨 D 복장을 공포심 때문에 고집하는 대신, 최근 예방 효과가 같은 것으로 확인된 간편한 4종 세트로 과감하게 바꿨습니다.
[장윤미/국립중앙의료원 전담간호사 : (4종 세트 복장은) 환자한테 더 빨리 가서 치료를 해줄 수 있는 것 같고 조금 더 간편해져서 손동작도 빨라졌습니다.]
[문세람/국립중앙의료원 전담간호사 : (표정이 밝아 보이는데요?) 방금 환자가 안 좋았었는데 약을 주고서 다시 괜찮아졌다고 해서 지금 밝아진 거예요.]
감염력이 없는 코로나19 환자를 일반 병동으로 옮기는 것, 의료진에게 간편 복장을 적용하는 것도 처음에는 쉽지 않았다고 합니다.
[정기현/국립중앙의료원장 : 인식의 문제고 그동안에 병에 대한 두려움이 아직 남아 있어서 그렇다고 보고요.]
국립중앙의료원의 중환자 병상 효율화 해법은 다른 전담병원에도 적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 영상편집 : 박기덕)
조동찬 기자dongchar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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