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문화마을 철거 나선 中.. "시진핑 '용맥' 눌러서" 주장도

이귀전 2020. 12. 16.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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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베이징시 창핑구에 있는 예술가와 학자 등이 모여 사는 샹탕문화마을이 강제 철거 위기에 놓이자 주민들이 단식 농성에 돌입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자체가 마을에 대한 강제철거에 돌입하자, 중국 정법대 교수 출신으로 이 마을에 거주하는 양위셩 교수는 지난 14일부터 단식농성에 들어가고, 일부 주민은 구금되는 등 주민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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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시 창핑구 샹탕문화마을 한겨울에 철거 돌입
거주하던 교수 단식농성, PD는 공안에 구금 등
미국 거주 중국인 교수 "시 주석 주변 풍수가, 마을이 시진핑 용맥 제압해 철거 주장"
중국 베이징시 창핑구 샹탕문화마을의 철거 모습. 자유시보 제공
 
중국 베이징시 창핑구에 있는 예술가와 학자 등이 모여 사는 샹탕문화마을이 강제 철거 위기에 놓이자 주민들이 단식 농성에 돌입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지방 정부가 이 마을을 철거하려는 이유가 시진핑 국가주석의 ‘용맥’을 이 마을이 누르고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16일 대만 자유시보와 미국의 소리(VOA) 등에 따르면 3800여가구가 거주하는 샹탕문화마을은 지방 정부로부터 일부 건축물이 불법으로 지어졌다며 최근 자진 이주할 것을 요구받았고, 주민들이 항의하자 지방 정부는 단수와 단전을 했다. 관할 지자체는 샹탕문화마을 중 500여가구가 불법 건축물이라며 일주일 이내에 철거할 것을 명령했고, 주민들은 매매 계약서 등을 제시하면 불법 건축물이 아니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지자체가 마을에 대한 강제철거에 돌입하자, 중국 정법대 교수 출신으로 이 마을에 거주하는 양위셩 교수는 지난 14일부터 단식농성에 들어가고, 일부 주민은 구금되는 등 주민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양 교수는 정법대 출신 주요 지도자들에게 직접 현재 상황을 알리는 편지를 전달했다. 그는 편지에서 주택 매매계약서, 마을위원회 등의 인감, 창핑구의 ‘용지 사용 증명서’ 등을 동봉해 법에 의해 보호받아야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편지를 보낸 후 당국이 마을의 수도와 전기를 끊는 보복 조치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중국의 유명 시인 궈샤오추안의 딸로 중앙신문기록영화제작소 피디 출신인 궈링메이(70)는 철거에 항의해 주민들을 공공장소에 모이게 했다며 지난 5일 구금됐다. 공산당원이라고 밝힌 한 노인은 집 벽에 올라서서 철거의 부당함을 주장하기도 했다. 샹탕 마을에 살고 있는 중국정치청년대 출신 싱샤오춘 교수는 “저와 이웃이 도살당하는 어린 양과 같다. 마치 독일과 폴란드의 유대인들이 줄을 서서 쫓겨난 것처럼 나는 차에 타서 강제 수용소로 가고 화장장으로 갈 것 같다”고 심경을 전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 거주하는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 출신 차이샤 교수는 샹탕마을 철거가 시진핑 주석의 ‘용맥’을 막고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을 했다. 챠이샤는 지난 13일 트위터에 “시 주석 주변에 풍수를 보는 이가 있는데, 그가 샹탕마을이 ‘용맥’의 기를 제압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철거해야한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주민들이 사투를 벌이고 있고, 리커창 총리 등 중앙과 베이징시에 상황을 알리고 있지만 사태는 여전히 악화하고 있다”며 “중국은 유물주의, 무신론을 믿지 않는가”라고 지적했다.

샹탕마을은 2007년 ‘베이징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로 선정된 바 있고, 2008년에는 ‘베이징 올림픽 관광 마을’로도 지정된 바 있다. 이 마을은 문화분야, 학계 등의 유명인을 거주하게 하면서 이름을 알렸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줬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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