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구, 겨울철 노숙인 찾아 시설 입소 권유..노숙 경험으로 노숙인 돕는다 [서울25]

류인하 기자 2020. 12. 15. 21:1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자활 참여 5명이 보호활동

[경향신문]

서울 성동구는 노숙인들이 추운 겨울을 안전하게 보낼 수 있도록 하는 시설 입소 권유 등 특별보호활동을 내년 3월15일까지 한다고 15일 밝혔다.

지난달 중순 시작한 보호활동에는 노숙인 출신으로 시설 입소 경험이 있는 자활사업 참여자 5명이 돌보미로 나섰다. 이들은 매일 오전과 오후, 야간 세 차례에 걸쳐 노숙인들이 자주 머무는 지역을 순찰하며 개별 심층상담을 하고, 시설 입소를 유도하고 있다.

이들은 자신의 노숙 경험을 토대로 거리에서 생활할 수밖에 없게 된 사정, 시설 입소를 거부하는 이유 등 노숙인들의 각종 고충을 들으며 좀 더 안전한 곳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이끄는 역할을 한다.

자활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50대 A씨는 “나도 노숙과 시설 생활 경험이 있어 노숙인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아 이야기가 잘 통한다”며 “비록 대부분 시설 입소를 거부하고 있지만 꾸준히 설득해 노숙 생활에서 벗어나 나처럼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A씨를 포함한 자활사업 참여자들의 노력으로 지금까지 3명의 노숙인이 시설 입소 및 병원 입원, 고시원 이동 등으로 노숙 생활을 정리했다.

현재 성동구에선 다른 지역을 오가며 지내는 노숙인을 포함해 13명 정도가 거리 생활을 하고 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겨울이 깊어지고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고 있어 거리에 방치된 노숙인들의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라며 “이들의 안정적인 생활을 위해 다방면의 대책을 마련하고 적극적인 협조를 구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