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박스피 뚫고 3000 시대 눈앞..향후 과제는?

류은혁 2020. 12. 15.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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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등공신 '개미'.."ESG 투자 주목·MSCI 선진국지수 편입해야"

[아이뉴스24 류은혁 기자] 연초 코로나19 여파로 주춤했던 코스피가 박스권에서 탈출하며 사상 첫 3000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내년 증시 전망과 관련해 열띤 토론의 장이 펼쳐졌다. 증권시장 발전을 위한 향후 과제 등을 놓고도 학계·업계가 머리를 맞댔다.

15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는 오후 1시30분부터 공동으로 '코스피 최고치 경신, 현재와 미래를 논하다'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진행했다.

강연자와 패널로는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 실장, 박영석 자본시장연구원 원장, 김영익 서강대학교 교수, 김정범 미래에셋대우 고객자산운용본부장, 이승우 한화자산운용 마케팅본부장 6명이 참석했다.

이날 토론회는 김학균 센터장의 '2020년 주식시장 평가와 전망', 이효섭 실장이 '증권시장 발전을 위한 향후 과제'에 대해 발표한 후 패널들의 관련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했다.

◆올해 주식시장 주역 '동학개미'

15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는 공동으로 '코스피 최고치 경신, 현재와 미래를 논하다'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진행했다.[사진=한국거래소]

우선 전문가들은 올해 주식시장 상승 원동력은 개인투자자의 대규모 자금 유입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3월 코로나19로 급락한 후 V자로 반등했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 2700선에 안착했다. 전날엔 장중 2782.79까지 터치하면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김학균 센터장은 "국내 증시의 성과는 글로벌 기준에서 봐도 단연 돋보이는 가운데 세계 주요 25개 지수 중 코스닥 상승률은 1위, 코스피는 4위를 기록했다"면서 "과거 '개인이 사면 상투'라는 속설이 있는데 올해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에도 개인이 주가를 끌어올린 이례적인 한해 였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간 개인의 주식투자 열풍은 고점 부근에서 나타났지만, 올해는 바닥에서 주식비중을 늘렸던 유일한 사례이고 오래 기다리면 벌 수 있다는 집단적 성공의 경험을 했다"면서 "주식형 펀드 열풍이 불었던 2005년부터 약 4년간 증시로 96조원이 유입됐지만 올해 개인의 실질 자금유입 규모는 84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센터장은 내년에는 기업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내년도 거시적인 지표들과 기업 실적은 올해보다 좋아질 가능성이 크다"며 "내년에는 기업 순이익이 올해 전망치 92조원보다 45% 가량 증가한 134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이 상승하는 것은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며 국내 증시는 오히려 저평가됐다"며 "이익이 개선되는 강도나 제조업 경쟁력 등을 고려하면 글로벌 평균 대비 국내 증시 선전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실물경제 성장이 둔화되는 국면에서 주식과 실물경제의 불평등 문제는 우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센터장은 "정부 주도의 유동성이 공급되면서 시장에 돈이 풀렸으나 실물경제가 아니라 자산시장으로 몰리면서 자산 불평등 문제가 커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정부가 추진하는 그린뉴딜을 비롯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분야 투자를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일차적으로 환경(E)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공정거래 3법이 국회를 통과하면 지배구조 관련된 논의도 활성화 될 것"이라며 "내년에는 사회책임 쪽에서도 투자의 길이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ESG 투자 주목…선진국지수 편입 중요

15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는 '코스피 최고치 경신, 현재와 미래를 논하다'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공동 진행했다.[사진=한국거래소]

두 번째 강연자로 나선 이효섭 실장은 국내 주식시장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선진국 지수에 편입해 안정적인 매수기반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 시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외국인 매수기반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실장은 "국내 증시가 신흥국지수에서 빠질 경우 순유출 규모는 약 140조원인 반면 선진국지수 편입에 따른 순유입 규모는 200조원으로 추산된다"며 "MSCI 선진국지수 편입 때 60조원 규모의 안정적인 외국인 순매수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해 역외 원화거래시장 개설을 중장기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동안 MSCI 측은 24시간 환전이 가능한 역외 원화거래시장이 없다는 이유 등으로 국내 증시를 선진국지수에 편입시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비과세 한도 2배 이상 상향, 장기보유 투자자에 대한 세제혜택 제공, 증권거래세 폐지 등을 통해 개인투자자들의 장기투자도 유인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그동안 한국 가계의 위험자산 보유 비중이 현저히 낮았고, 재산증식 경로로 자리매김하지 못해왔다"며 "소수 단위 주식거래, 비대면 연금서비스 등 분산투자 문화 형성을 유도하고 투자자를 실질적으로 보호하는 제도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공매도 금지 조치와 관련해서는 "지난 3월16일 주식시장에서 시행된 '한시적 공매도 금지' 조치 이후 코스피가 빠르게 안정세를 회복했다"며 "내년 3월 공매도 금지 종료를 앞두고 속도 조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또 "ESG 관련 투자 및 주식 등 위험자산 비중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연기금 벤치마크 개편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면서 "선진국지수 편입과 벤치마크 개편이 이뤄지면 '코스피 3000, 코스닥 1000' 달성도 어렵지 않은 과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류은혁기자 ehryu@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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