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의 '절정'.."꺾일 수 없는 단단함으로 이겨낼 것"

류석우 기자 2020. 12. 15.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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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의 징계 여부와 수위를 심의할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징계위)가 15일 오전부터 법무부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리고 있는 가운데,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이육사 시인의 시를 언급하며 자신의 심정을 에둘러 전했다.

국무회의를 마친 뒤 오후 2시쯤 법무부 정부과천청사로 도착한 추 장관은 "징계위 결론이 나오면 곧바로 대통령에게 제청을 할 예정인지" "징계위원회 절차 관련 공정성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이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없이 청사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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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에 이육사 시 구절 언급 "겨울은 강철 무지개"
'尹징계위' 내외부 논란 돌파 의지 에둘러서 표현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5일 오후 취재진을 피해 경기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로 들어가고 있다. 이날 법무부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검사징계위원회 2차 심의가 진행 중이다. 2020.12.15/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류석우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의 징계 여부와 수위를 심의할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징계위)가 15일 오전부터 법무부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리고 있는 가운데,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이육사 시인의 시를 언급하며 자신의 심정을 에둘러 전했다.

추 장관은 15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과천 산책로에서'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이육사의 외침!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보다"라며 "꺾일 수 없는 단단함으로 이겨내고 단련되어야만 그대들의 봄은 한나절 볕에 꺼지는 아지랭이가 아니라 늘 머물 수 있는 강철 무지개로 나타날 것"이라고 적었다.

추 장관이 언급한 이육사 시인의 시는 '절정'이다. 1940년 일제강점기 시대에 발표된 '절정'은 "어데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 한 발 재겨디딜 곳조차 없다"는 구절에서 보여지듯 고통스러운 현실을 보여주고 있지만,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라는 구절에서 극한 상황 속에서도 굴하지 않겠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추 장관이 이 시를 언급한 것은 윤 총장의 징계위를 둘러싼 논란에도 굴하지 않고 헤쳐나가겠다는 심정을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해당 글에서 "매서운 겨울 바람이다"라며 "낙엽진 은행나무는 벌써 새봄에 싹 틔울 때를 대비해 단단히 겨울나기를 하겠다는 각오"라고도 썼다. 그러면서 "그저 맺어지는 열매는 없기에 연년세세 배운대로 칼바람 속에 우뚝 나란히 버티고 서서 나목의 결기를 드러내 보인다"고 덧붙였다.

앞서 추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 국무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법무부로 출근하지 않고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로 곧바로 출근했다.

국무회의를 마친 뒤 오후 2시쯤 법무부 정부과천청사로 도착한 추 장관은 "징계위 결론이 나오면 곧바로 대통령에게 제청을 할 예정인지" "징계위원회 절차 관련 공정성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이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없이 청사로 향했다.

한편 윤 총장에 대한 징계위는 이날 오전 10시34분쯤 시작해 낮 12시30분쯤 점심식사를 위해 정회했다. 이후 오후 2시부터 다시 재개한 상태다. 오전 심의에서는 기피신청 절차를 진행한 뒤, 손준성 대검 수사정보담당관에 대한 증인심문을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sewry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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