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이 다시 돌아간다..원자재, 슈퍼사이클 이미 진입

2020. 12. 15.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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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값 하락추세에
중국발 수요도 급증
산업용 광물 초강세
친환경 비금속 유망
123RF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책 지연, 노딜(합의실패)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등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각국에서 백신 접종이 진행됨에 따라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를 기민하게 반영하고 있는 것이 원자재 시장인데 특히 산업금속, 에너지 등 경기 민감 섹터를 중심으로 강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 코로나19에 따른 기저 효과 및 속도감 있는 경제 정상화 등에 따라 내년엔 원자재 시장의 슈퍼사이클(초호황) 도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주 S&P(스탠다드앤푸어스) 골드만삭스 원자재 지수(GSCI)의 수익률은 1.12%를 기록했다. 하위 섹터별로 보면 에너지가 1.32%를 나타냈고 산업금속은 0.32%, 농산물과 귀금속은 각각 2.30%, 0.11%를 보였다.

기간을 최근 한달 간으로 넓히면 에너지와 산업금속이 각각 9.86%와 9.08%로 10%에 육박하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농산물은 1.18%이고, 최근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부각되면서 금 가격이 떨어지면서 귀금속은 -1.31%의 수익률을 거뒀다.

세부 종류별로 보면 철의 원료인 철광석이 가장 두드러진 강세를 기록 중이다. 철광석은 지난주 톤당 159.5달러까지 올라 한주 새 15% 가까운 상승률을 나타냈고 2013년 2월 이후 근 8년 만에 최고 값을 찍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경제 낙관론 속 수요 기대와 주요 생산국 공급 차질로 이미 타이트한 철광석 수급이 최대 생산 및 수출국인 호주를 강타한 사이클론 주의보까지 직면한 영향”이라며 “게다가 세계 2위 공급국인 브라질에서도 발레(Vale)사가 2021년 생산량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한 요인도 작용했다”고 말했다.

경기 선행성이 높아 ‘닥터 코퍼(Dr.Copper)’라 불리는 구리 가격도 지난주 8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뒤 연초 대비 지속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알루미늄, 아연 같은 원자재 가격도 9월 말 이후 15%가량 올랐고, 5월 중순 이후로도 40% 이상 상승했다.

산업용 금속 가격은 세계 최대 수요처인 중국의 경기 상황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 중국은 코로나19 상황 가운데서도 최근 수출이 큰 폭의 회복세를 나타내며 올 주요국 중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지난달에도 중국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21.1% 상승, 2018년 2월 이후 2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내년엔 중국이 8%대의 고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올 중국의 구리(정제) 순수입량이 440만톤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올 1월부터 11월까지 중국의 철광석 수입은 전년동기대비 11% 늘어난 10억7000만톤을 기록했다.

지난달 중국의 자동차 판매가 호조를 보인 것도 글로벌 금속 수요를 견인했단 분석이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에 따르면 11월 중국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6% 증가, 277만대를 기록했다. 자동차 생산량도 284만대로 9.6% 증가했다.

김광래 삼성선물 연구원은 “중국의 자동차 생산량과 판매량 모두 8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중국내 자동차 산업은 코로나 사태에서 빠르게 벗어난 3월부터 발빠른 공장 가동 재개와 대대적 판촉행사, 정부의 유동성 공급 등에 따른 소비 촉진책들로 심리가 되살아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도 원자재 시장을 전망하면서 “완화적 통화정책이 지속되는 가운데 코로나19 진정 이후 재정확대 정책의 유입은 원자재의 수요 확대 요인”이라며 “내년 상반기에는 은과 팔라듐, 하반기에는 구리와 니켈의 투자가 유망할 것으로 보이고 중장기적으론 그린뉴딜과 친환경산업에 따라 비철금속의 수요 확대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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