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리 "어느덧 배우인생 23년, 더 늦기 전에 청춘로맨스 하고파"[SS인터뷰]

김선우 2020. 12. 15.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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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배우 이태리가 카멜레온 같은 연기 변신으로 배우인생 2막을 열었다.

이태리는 최근 종영한 tvN ‘구미호뎐’에서 ‘이무기’ 역으로 강렬한 악역 신고식을 치뤘다. 또 연이어 방송된 tvN ‘여신강림’ 첫회에서는 훈훈한 급식실 직원으로 특별출연해 짧지만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이외에도 JTBC ‘뷰티인사이드’, MBC ‘어쩌다 발견한 하루’에 이번 ‘구미호뎐’까지 매 작품 다른 캐릭터를 선보이며 “이 배우가 그 배우였어?”라는 반응을 이끈다.

이태리는 “아직도 역할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며 “항상 배우로서 다양한 역할에 도전하고 싶고, 새로운 변신을 통해 시청자 분들께 반전을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이 있다. 그래서 지금껏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악역이라는 점에 있어서 저의 색다른 모습과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다는 매력에 끌렸다. 물론 악역으로서 시청자 분들께 많은 원성을 사겠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오히려 어떻게 하면 더 악한 모습을 표현해 긴장되는 대립을 보여드릴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이무기’가 되기까지 가장 신경쓴 부분은 무엇일까. 이어서 그는 “‘이무기’는 본인의 행동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못하고, 모든 것이 나의 것이 되어야 하며 자신이 신이 되기 위해서 어떠한 악행을 저질러도 반성하지 않고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초반에는 자신이 악이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본인 스스로를 속이고 감추며 겉으로는 굉장히 순수해 보이는 포커페이스와 여유를 보여준다”며 “그런 ‘이무기’ 가 감추고 있던 본심이 점점 겉으로 드러나며 완전한 악의 모습으로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리고 날카롭고 좀 더 센 인상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운동과 다이어트로 체중 감량을 하며 외형적으로도 변화를 주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SBS ‘순풍산부인과’ 귀여운 아역 정배가 ‘구미호뎐’의 ‘이무기’ 이태리가 되기까지, 많은 노력이 뒤따랐다. 그는 “이번 작품 역시 도전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센 인상을 위해 체중도 감량했다. ‘이무기’는 못 사랑하지만 ‘이태리’만 사랑한다는 반응들이 많았는데 재미있었고 감사했다”며 “쉽지 않은 도전이었지만 보내주신 사랑 덕분에 오랫동안 마음속에 간직하고 싶다”고 애틋함을 드러냈다.

‘구미호뎐’으로 만난 이동욱, 조보아, 김범, 엄효섭 등 동료들과의 호흡에 대해서도 “‘이무기’에 몰입한 나머지 촬영현장에서 항상 긴장과 부담을 안고 있던 내게 굉장히 많은 도움과 조언을 해주시며 분위기를 편하게 만들어 주신 덕분에 끝까지 좋은 호흡으로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현장이었고, 이렇게 좋은 배우들과 함께 호흡을 맞춘다는 것이 정말 행복했고 큰 선물이었다”고 돌아봤다.

‘잘자란 아역’으로 불리는 이태리는 28살의 나이에 벌써 데뷔 23년차에 접어들었다. 오랜 기간 본명 이민호로 활동했지만 좀 더 강한 인상의 이태리로 활동명을 변경했고, 그 후 그의 필모그래피 역시 이름만큼이나 한작품 한작품 시청자들의 뇌리 속에 스며들고 있다. 이태리는 “살짝 정신없이 달려온 배우 인생 23년인 것 같다”고 돌아본 그는 “매년 쉼 없이 작품을 했고, 이 한길만 바라보고 노력하며 살았다. 그러면서 활동명을 바꾸게 되었는데, 바꾼 후로는 스스로가 새로운 사람으로 태어난 것 같았다. 이제 막 데뷔해서 다시 시작하는 느낌이다. 다시 출발선에 선 신인 배우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노력했고, 운 좋게 좋은 작품들을 연이어 하게 되어 너무도 감사한 마음과 행복함이 크다”고 밝혔다.

그간 수많은 작품을 해왔지만 로맨스물에 대한 갈증은 여전하다. 이태리는 “안 해봤던 모든 장르와 캐릭터를 소화해 내고 싶은 욕심이 있는데, 그게 각각 잘 어울리는 시기가 있는 것 같다. 현재로는 조금 더 나이가 들기 전에 풋풋한 청춘로맨스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시청자 분들께 다양하고 색다른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이 큰 만큼 다양한 캐릭터로 쉬지 않고 ‘열일’ 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며 “나 역시 아역 출신으로서 어린 아역 친구들을 보면 왠지 모르게 정이 가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믿고 보는 배우’라는 말이 듣고 싶다. 그 어떤 수식어보다 힘이 되는 말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어느덧 20대 후반에 접어든 이태리의 고민은 무엇일까. 그는 “실감이 잘 안 나기도 하지만 현실을 인정하고 그 시기에 무엇을 하면 나중에 후회가 없을지 생각한다”며 “배우로서는 항상 어떻게 해야 좋은 배우가 될 수 있을까 고민한다. 특히 지금 나이에 어떤 모습을 보여드리면 좋을지, 어떤 역할로서 나의 현재 매력을 잘 보여드릴 수 있을지 고민한다”고 연기에 임하는 자세를 밝혔다.

강산이 두번이나 바뀔 시간동안 시청자들과 만나왔지만 이태리는 여전히 보여주고 싶은 모습도, 보여줄 모습도 많다. “요즘 정말 힘든 시국에 모두가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진심으로 모두가 걱정 없이 건강하고 행복하시기를 바란다. 힘들지만 우리 모두 소소한 행복함을 찾아 긍정적으로 살다 보면 분명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쉴 틈 없이 꾸준하게 연기를 하고 싶어서 언제 좋은 기회가 주어질지 모르니 그 기회를 잡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많이 사랑해주시고 관심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또 다시 좋은 모습으로 보답 드리겠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스타하우스엔터테인먼트,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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