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로만 147억 원' 역대 4위 최형우, KBO의 역사로 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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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에이전트(FA) 자격은 모든 선수의 꿈이다.
그리고 4년간 100억 원의 몫을 해냈음을 증명한 최형우는 두 번째 FA로 보상을 받았다.
최형우는 두 번의 FA로만 최대 147억 원을 벌어들일 수 있다.
2012년 한화로 돌아오며 4년간 단년 계약을 했으나 사실상 4년 60억 원의 FA 계약을 맺은 것과 다름없는 김태균(전 한화)을 포함, KBO리그 역사상 5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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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은 모든 선수의 꿈이다. 하지만 모든 선수들에게 찾아오는 기회는 아니다. 극소수만 이 기회를 잡을 수 있고, 그 선수 중에서도 화려한 계약은 또 소수에 그친다. 두 번이나 화려한 계약을 맺는 선수는 역사에 남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형우(37·KIA)가 그 역사에 당당히 이름을 새겼다. 최형우는 14일 KIA와 3년 총액 47억 원에 계약했다. 계약금 13억 원, 연봉 9억 원까지 보장액이 40억 원이다. 나머지 7억 원은 인센티브다. 최형우는 자신의 방망이 실력이 녹슬지 않았음을 과시했고, KIA는 최형우가 필요했다. 결국 양쪽이 금액과 인센티브에서 한 발씩 양보를 하며 FA 계약이 성사됐다.
최형우로서는 두 번째 FA 계약이다. 리그 최정상급 타자로 오랜 기간 이름을 날렸던 최형우는 2017년 시즌을 앞두고 4년 총액 100억 원에 계약했다. 당시로서 ‘100억 원’은 상징적인 수치였는데 최형우가 이 숫자를 격파하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리고 4년간 100억 원의 몫을 해냈음을 증명한 최형우는 두 번째 FA로 보상을 받았다.
최형우는 두 번의 FA로만 최대 147억 원을 벌어들일 수 있다. 2012년 한화로 돌아오며 4년간 단년 계약을 했으나 사실상 4년 60억 원의 FA 계약을 맺은 것과 다름없는 김태균(전 한화)을 포함, KBO리그 역사상 5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김태균의 당시 계약이 FA 공식 기록은 아니기 때문에 FA라는 단어로만 따지면 4위라고 봐도 무방한 위치다.
역대 1위는 SK와 두 번의 FA 계약을 한 최정(33·SK)이다. 최정은 2015년 시즌을 앞두고 4년 총액 86억 원, 그리고 2019년 시즌을 앞두고 6년 총액 106억 원에 계약했다. 10년간 총액 192억 원의 계약이다. 2위는 역시 두 차례 FA를 한 강민호(35·삼성)다. 각각 75억 원, 80억 원 계약을 터뜨려 누적 155억 원이다. 3위는 2017년 한 방에 4년 150억 원 계약을 맺은 이대호(38)다. 최형우가 그 다음이다.
그런데 최형우의 계약이 더 대단한 것이 있으니, 첫 계약 시점이다. 최형우는 만 34세 시즌에 첫 FA 계약을 맺었다. 최정의 첫 FA 계약은 만 28세, 강민호는 만 29세에 이뤄졌다. 최형우가 한참 늦었던 셈이다. 2017년 계약을 맺을 당시까지만 해도 최형우의 2차 FA 전망에 확신을 가질 수 없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성실하게 방망이를 돌린 최형우는 비관론마저 비웃었다.
이번 계약으로 최형우는 만 38세 시즌부터 40세 시즌까지 3년을, 인센티브 포함 연 평균 약 15억6000만 원짜리 계약을 따냈다. KBO리그 역사에서 만 38세 이상 FA 계약 중 이만한 규모도 찾아보기 힘들다. 굳이 따지자면 2016년 삼성과 2년 36억 원에 계약을 했던 이승엽이 있다. 당시 이승엽은 만 40세 시즌에 연 평균 18억 원을 보장받았다. 박용택도 만 40세 시즌이었던 2019년 2년 25억(연 평균 12억5000만 원)에 계약했다. 최형우도 이들과 마찬가지로 명예로운 마무리가 가능해 보이는 선수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skullbo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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