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경제방향 결정' 중앙공작회의 임박..내년 '성장률 8%' 목표 세우나

신정은 2020. 12. 1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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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일 열렸지만 올해 일정 미정
코로나19 속 기업 지원책 축소할 수도
GDP 대비 재정적자율도 다시 낮출듯
中경제성장률 목표 공개하나..8%대 전망
사진=AFP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 최고지도부가 내년 경제 운용 방침을 정하는 중앙경제공작회의가 이르면 이번 주 열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 이후 미·중 관계의 큰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제 회복 기조 속에서 중국이 어떤 정책을 꺼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 내에선 내년 경제성장률이 8%대에 달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기업 지원책 축소 전망…재정 적자율 조정 가능성

14일 중국 경제매체 디이차이징 등은 중국 중앙경제공작회의가 이달 개최될 예정이라면서 내수 확대 방안, 새로운 통화·재정 정책 등 다양한 의제가 논의될 것으로 추측했다. 중국 정부는 매년 중앙경제경제공작회의를 12월 중순께 비공개로 진행하고 개막 시점도 알리지 않는다. 일각에선 오는 15일 전후로 열릴 것이란 추측이 나왔지만 아직 개최 징조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지난해에는 12월10일부터 사흘간 열렸다.

한 외교 소식통은 “예년 같으면 이미 회의가 끝날 시점이지만 올해는 아직 윤곽이 잡히지 않고 있다”며 “중국 연구 기관들이 26~27일 중앙경제공작회의 결과를 해석하는 회의를 연다고 밝힌 만큼 늦어도 다음 주에는 회의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커진데다 내년이 중국의 향후 5년간(2021~2025년) 적용될 14차 5개년 경제개발 계획이 시작되는 만큼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앙경제공작회의에는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 류허 부총리를 비롯해 공산당 중앙위원회 위원 등 최고 지도부가 모두 참석한다. 올해의 중국 경제 상황을 분석하고 내년 경제 정책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게 회의 핵심이다.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재정수지, 물가 목표 등도 여기서 결정된다. 구체적인 내용은 통상 3월에 열리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발표된다.

우선 중앙경제공작회의를 앞두고 지난 10월말 열린 5중전회와 11일 열린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회의 등을 살펴보면 중국 정부가 주력하는 방향을 엿볼 수 있다. 이번 정치국 회의에서 처음으로 언급된 개념은 ‘수요측 개혁’이다. 중국은 내수에 중점을 두고 수출을 함께 발전시키는 쌍순환(雙循環·이중순환)을 새로운 발전 구도로 내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 효율, 소득분배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요 개혁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중국 매체들은 이번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경기 부양을 위해 꺼냈던 기업 지원책들을 축소하는 방안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이 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된 경제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풀었던 실탄을 큰 충격 없이 거두는 게 핵심이다. 올해 중국 정부가 경제회복을 위해 GDP 대비 재정적자율 목표를 ‘3.6%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는데 내년에 이를 다시 ‘3%’ 내외로 축소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재정적자율은 2.8% 수준이었다.

이밖에 중국 지도부는 중앙경제공작회의가 끝난 후 발표하는 통화정책 기조도 관심사다. 지난해 중국은 2020년 통화정책에 대해 ‘완화적 통화정책과 확장적 재정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내년에는 중국의 빠른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새로운 통화정책 문구를 꺼낼 지 주목된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중국 내년 성장률 8% 대 전망…목표 공개하나

무엇보다 시장의 관심은 중국이 내년에 코로나19 사태를 이겨내고 얼만큼의 경제 성장을 달성할 수 있을지다. 중국은 코로나19 사태를 가장 먼저 극복했고, 올해 세계 주요 경제국 가운데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올해 양회에서 예년과 달리 경제성장률 목표를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내년에 코로나19 충격을 딛고 빠른 성장이 예상되면서 다시 목표를 공개할지도 주목된다.

위펑춘 중국 보세라자산운용 수석 애널리스트는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쌍순환 정책과 IT 등 첨단 기술산업 육성과 녹색 성장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이라며 “다만 중국 지도부가 올해와 같이 내년도 경제성장 목표치를 공개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 안팎에서는 내년 중국이 8% 이상 성장을 이뤄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내년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8.2%로 제시했다. 이는 2011년 이후 10년만에 최고치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2010년 10.6%를 정점으로 2011년 9.6%, 2013년 7.8%, 2016년 6.7%, 2019년 6.1% 등 매년 떨어지고 있다. 특히 내년 1분기 성장률은 20% 가까이 치솟을 것으로 점쳐진다. 올해 1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6.8%를 기록한 만큼 기저효과를 크게 반영한 것이다.

루팅 노무라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 억제와 수출, 투자, 소비 증가 등 중국 경제의 정상화가 기대된다”며 “신흥국의 백신 투약이 늘어나면서 중국 경제와의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신정은 (hao122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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