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뉴욕부터 코로나 백신 접종 시작..'게임체인저' 될까

김정남 2020. 12. 15. 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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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한지 불과 사흘 만이다.

이어 내년 초부터는 비의료 분야의 필수업종 종사자들로 확대하며, 정식 사용 승인 이후부터는 일반 미국인들도 백신 주사를 맞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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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백신 승인 행정절차 끝나자마자
뉴욕 한 간호사 첫 접종.."이 고통 끝내길"
주말 끼고도 백신 접종에 불과 나흘 걸려
"내년 2월께 일반인들도 백신 접종 가능"
사상 최악 팬데믹 잡을까..세계 이목 집중
14일(현지시간) 오전 뉴욕시 퀸스에 위치한 롱아일랜드 주이시 메디컬센터에서 중환자실 간호사로 일하는 샌드라 린지가 미국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한지 불과 사흘 만이다. 세계 최고 의료기술을 가진 미국이 코로나19 팬데믹을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전광석화’ 美 코로나 백신 첫 접종

14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뉴욕시 퀸스에 위치한 롱아일랜드 주이시 메디컬센터에서 중환자실 간호사로 일하는 샌드라 린지는 이날 오전 미국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브리핑을 통해 실시간으로 이같은 소식을 알렸다.

린지는 접종 후 “다른 어떤 백신을 맞을 때와 다르다는 걸 느끼지 못했다”며 “이번 접종이 역사상 매우 고통스러운 이 시간을 끝낼 수 있는 시작점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백신 접종은 전광석화처럼 이뤄졌다. FDA 내 백신·바이오 약제 자문위원회(VRBPAC)가 지난 10일 FDA에 승인을 권고한 후 FDA가 하루 만인 11일 늦은 밤 이를 허가했다. 이때부터 미국 전역으로 배포될 백신을 담는 포장 작업이 이뤄졌다. FDA의 역할은 백신 배포를 위한 승인이다. 그 직후인 12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문기구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는 백신 접종을 권고했고, 로버트 레드필드 CDC 국장은 이튿날 이를 수용했다. FDA가 허가한 백신을 실제 사람들의 팔에 접종하려면 CDC 내 절차를 다시 거쳐야 한다. 행정 절차가 주말이 겹쳤음에도 불과 나흘밖에 걸리지 않은 것이다.

오는 16일까지 미국 전역의 병원 등 636곳에 도착하는 백신 물량은 290만회 투여분이다. 초도 물량 자체가 많지 않은 만큼 의사, 간호사 등 상대적으로 위험에 더 노출돼 있는 의료 인력부터 백신을 맞는다. 장기요양시설 입소자 역시 그 대상이다.

이어 내년 초부터는 비의료 분야의 필수업종 종사자들로 확대하며, 정식 사용 승인 이후부터는 일반 미국인들도 백신 주사를 맞을 수 있다. 화이자는 올해 안으로 총 2500만회 투여분의 백신을 공급할 계획이다. 조만간 긴급 사용 승인을 받을 전망인 모더나 백신은 연말까지 2000만회분이 배포된다.

최악 팬데믹 잡는 ‘게임체인저’ 될까

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NBC에 나와 “내년 2월 말께 (일반인 접종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이 있으면 2월 말까지 1억회 분량을 접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존슨앤드존슨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내년 1월 승인할 경우 상당한 양을 추가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내년 3월이 되면 마치 독감 접종을 받듯 CVS, 월그린 등 대형 약국 체인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캠페인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백신이 사상 최악의 팬데믹을 잡는 ‘게임체인저’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전세계의 이목이 쏠려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뉴욕에서 백신 접종이 이뤄지자마자 자신의 트윗을 통해 “첫 백신을 접종했다”며 “미국에 축하를! 세계에 축하를!”이라고 적었다.

미국 정부가 빠르게 백신을 승인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이 큰 역할을 했다.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FDA 국장에게 빨리 긴급 승인을 하지 않을 거면 사표를 내라고 했다”는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까지 나왔을 정도다.

김정남 (jungk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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