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들 분투에도 방망이 침묵..초대받을 수 없었던 가을야구 [2020시즌 프로야구 Best&Worst (1)]

최희진·김은진·하경헌·김하진 기자 2020. 12. 14.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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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위 5개팀

[경향신문]

2020 KBO리그는 코로나19 때문에 늦었지만 1군 확진자 없이 팀당 144경기를 완주하는 성과를 냈다. 2020년 연말을 맞아 KBO리그 10개 구단의 한 시즌 ‘최고, 최악’을 정리했다. 하위 5개팀과 상위 5개팀을 나눴다.

■ KIA 타이거즈

KIA 불펜은 최근 10년 사이 가장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7월까지 67경기에서는 10개 구단 중 평균자책 1위를 달려 최강 불펜으로 떠오른 것이 KIA의 5강 경쟁력 중심이었다. 특히 필승계투조 중에서도 핵심으로 자리 잡은 전상현과 박준표는 마무리의 부진과 부상 사태 속에 잇달아 소방수 중책을 맡고서도 모두 거뜬히 소화했다.

반대로 내야진은 근래 들어 최악이었다. KIA 내야는 고참들이 물러나고 안치홍의 자유계약선수(FA) 이적으로 순식간에 뻥 뚫렸다. 2루수로 이동한 김선빈마저 반복된 부상으로 85경기밖에 나서지 못했다. 내야수 중 유격수 박찬호만 유일하게 규정타석을 채웠지만 그나마 박찬호의 타율은 0.223으로 바닥을 쳤다. KIA의 준비 부족은 3루에서 정점을 찍었다. 장영석-나주환-류지혁-김태진까지 무려 4차례나 트레이드를 한 KIA는 결국 3루 주인을 정하지 못한 채 내년 준비에 들어간다.

■ 롯데 자이언츠

롯데는 최고의 외인 투수를 얻었다. 댄 스트레일리(사진)가 올시즌 31경기에 등판해 15승4패 평균자책 2.5로 활약했다. 구단 역대 외인 투수 단일 시즌 최다승을 거두고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에서도 1위(7.51)를 기록했다. 또 205삼진을 기록해 삼진 1위에 올랐다. 롯데는 스트레일리를 잔류시키는 데 성공했다.

반면 포수 고민은 풀지 못했다. 트레이드로 한화에서 데리고 온 지성준은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시즌 중에는 사생활 물의까지 빚어 KBO로부터 72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또 다른 포수 후보인 나균안은 투수로 전향했다. 롯데는 시즌 말미에 김준태에게 조금 더 무게를 실었지만 김준태는 다른 9개 구단 주전 포수와 비교했을 때에도 무게감이 부족하다.

■ 삼성 라이온즈

삼성이 모처럼 외인 투수 악몽을 깼다. 데이비드 뷰캐넌(사진)이 15승7패 평균자책 3.45를 기록했고 174.2이닝을 던져 구단 외국인 선수 최다 이닝 기록을 세웠다. 토종 투수진에서도 희망을 봤다. 좌완 투수 최채흥이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수(11승)를 올리며 선발진의 한 축으로 우뚝 섰다.

중심타선은 해결하지 못한 숙제였다. 일본 오키나와 캠프지에서는 이원석이 4번 타자를 맡기도 했으나 그 자리의 주인공이 되지 못했다. 삼성의 올시즌 팀타율은 0.267로 10개 구단 중 8위, 득점권 타율은 0.270으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외인 타자 농사에서는 덕을 보지 못했다. 타일러 살라디노는 44경기에서 타율 0.280을 기록했고 부상으로 팀을 떠났다. 대체 외인 타자 다이엘 팔카는 51경기에서 타율 0.209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 SK 와이번스

우완 선발 문승원이 2012년 프로 데뷔 후 가장 뛰어난 평균자책(3.65)을 기록하면서 토종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또 다른 선발 박종훈은 팀 성적이 하락하는 가운데서도 13승(11패)을 수확하며 2년 만에 10승 문턱을 넘었다. 대졸 신인 최지훈을 풀타임 외야수로 키운 것도 SK의 소득이었다.

그러나 올해 새로 계약했던 외인은 모두 실패했다. 투수 닉 킹엄은 2경기만 던진 후 팔꿈치 수술을 받기 위해 미국으로 돌아갔다. 리카르도 핀토는 평균자책(6.17)과 최다패(6승15패)를 남겼다. 킹엄의 대체 외인이던 타자 타일러 화이트는 두 차례 부상을 입은 끝에 9경기만 뛰고 팀을 떠났다. 주전 선수들의 부상은 팀의 추락을 재촉했던 주요 요인이었다. 한동민, 이재원, 고종욱 등이 부상자 명단 신세를 졌고 마무리 하재훈은 수술대에 올랐다.

■ 한화 이글스

개막 30경기 만에 시작된 최원호 감독대행 체제는 세대교체 희망을 던졌다. 최 대행은 베테랑을 대거 2군에 내리고 그 자리를 신예로 채웠다. 14홀드로 팀 최다를 기록한 강재민과 51이닝 1점대 평균자책의 윤대경 등 젊은 투수들이 이름을 알렸다. 기존 정은원, 노시환의 ‘젊은 피’ 라인에 김민하, 조한민, 박한결 등이 가세한 것도 수확이었다.

악재는 무엇이 최악이라고 꼽기가 쉽지 않을 만큼 많았다. 한용덕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개막 한 달 만에 물러났다. 시즌 초 18연패는 1985년 삼미 슈퍼스타즈와 통산 최다 연패 타이기록이었다. 8월 말에는 재활군에 있던 신정락 등 2명의 선수가 코로나19에 확진됐다. 김태균을 비롯해 많은 베테랑들은 약속이나 한 듯 침체에 빠졌다.

최희진·김은진·하경헌·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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