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긍정과 변화의 바람개비

2020. 12. 14.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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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중기 강직하면서 온화한 관료이자 학자였고, 열린 사고로 '지봉유설'을 편찬한 이수광은 '두문정수(杜門靜守)'라는 글귀를 남겼다.

"바람이 불지 않을 때 바람개비를 돌리는 방법은 앞으로 달리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바람이 불지 않는다고 그 자리에 멈춰서 있으면 바람개비는 절대 혼자서 돌아가지 않는다.

국민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곧장 앞으로 달려 나가서 긍정과 변화의 바람을 직접 일으키는 바람개비가 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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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방병무청 병역판정검사 사전선별진료소. 고영권 기자

조선 중기 강직하면서 온화한 관료이자 학자였고, 열린 사고로 '지봉유설'을 편찬한 이수광은 '두문정수(杜門靜守)'라는 글귀를 남겼다. 이는 '밖으로 쏠리지 않고 자신을 지키면서 내면을 가다듬는다'는 뜻이다. 병무청장으로 부임하여 지난 1년여의 시간을 쉼 없이 달려왔다. 이제 코로나19 등으로 힘들었던 올 한 해를 갈무리하고, 희망의 마음가짐으로 병무청의 청사진을 그려나가야 할 시점이다.

사상 유례가 없는 코로나19 감염병 유행 속에서도 병무청의 발 빠른 대응은 빛을 발했다. 병역판정검사 사전선별진료소 운영으로 안전한 병역 이행을 위해 노력하였고, 범국가적 위기 극복에 동참하고자 전담의사 선별진료소 파견 및 공적마스크 판매 약국에 사회복무요원을 배치하였으며, 사회복무연수센터를 생활치료 및 임시생활시설로 제공하였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병무청은 더 멀리 뛰기 위한 큰 그림을 준비하고 있다.

먼저 위드(with) 코로나 시대에 언택트(Untact) 서비스 제공을 위해 인공지능(AI) 기반 챗봇 민원상담 '아라' 서비스 고도화, 모집병 화상면접 확대 실시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병역이행의 패러다임을 전환하여 자신의 적성·전공 등을 고려하여 군 복무를 마친 후 안정적인 사회진출을 지원하는 '청춘디딤돌 병역진로설계사업'도 추진해 오고 있다. 금년 7월 서울에 병역진로설계센터를 개원하였고, 내년에는 영·호남 및 충청지역으로 확대 설치할 예정이다.

내년부터 새롭게 시행되는 '입영판정검사 제도'는 입영 후 귀가에 따른 국민 불편을 해소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내년 하반기 시행을 위해 병역법 개정안은 국회를 통과하였고, 시행령 마련 등의 후속 조치도 차질 없이 추진하고자 한다. 금년 최초로 시행된 '대체역 복무제도' 또한 공정한 심사와 복무관리 등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제도로 정착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다.

인구 절벽과 그에 따른 병역자원 감소 시기에 대비하여 다양한 병역정책의 검토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내년에는 미래 병역정책 개선에 대해 국방부 등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바람이 불지 않을 때 바람개비를 돌리는 방법은 앞으로 달리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바람이 불지 않는다고 그 자리에 멈춰서 있으면 바람개비는 절대 혼자서 돌아가지 않는다. 병역이 자랑스럽고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병무청을 만들기 위해서라면 더 이상 멈춰 있을 시간이 없다. 국민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곧장 앞으로 달려 나가서 긍정과 변화의 바람을 직접 일으키는 바람개비가 되고자 한다.

모종화 병무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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