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지지도 하락에도..집토끼 탈주 막은 민주당
제1야당과 소폭 동반 상승
국회 극한대치가 '결집' 불러
국민의힘, 중도층 지지 늘어
[경향신문]
집권 여당의 ‘문재인 특수효과’가 사라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최근 문 대통령 국정 지지율과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을 보이며 상승한 반면, 문 대통령 지지율은 최저치를 이어갔다.
여당의 지지율 상승은 ‘개혁입법’ 대치 국면의 지지층 결집 효과로 분석된다. 반면 코로나19 재확산 위기와 부동산 문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 갈등 장기화는 문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요인이다. 이 같은 추이는 문 대통령 개인의 ‘후광’이 집권 여당에 미치는 영향력이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리얼미터는 YTN 의뢰로 지난 7~11일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문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가 지난주보다 0.7%포인트 하락한 36.7%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부정평가는 58.2%로 0.8%포인트 올랐다.
지난주 지지율 급락의 요인이었던 진보, 40대, 광주·전라 등 이른바 핵심 지지 기반인 ‘집토끼’의 마음을 되돌리지 못했다. 진보층은 4.2%포인트, 40대는 3.7%포인트 추가 하락했다. 광주·전라는 1.5%포인트, 여성은 0.9%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문 대통령 지지율 하락세는 ‘추·윤 갈등’부터 부동산 대란, 코로나19 재확산 문제까지 연동돼 있다. 정부의 문제해결 능력에 부정적인 평가가 많다는 것이다. 최근 다른 기관 여론조사에서도 문 대통령 부정평가 이유에 ‘코로나19 미흡 대처’가 추가됐다.
그간 문 대통령 지지율 추이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던 민주당 지지도는 지난주보다 1.1%포인트 오른 30.8%를 기록했다. 전통적 지지층인 광주·전라, 진보층에서 소폭 반등(약 2%포인트)했고 20대와 4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올랐다. 공수처법 강행 등 ‘입법 독주’라는 비판 속에서 ‘집토끼’ 결집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권력기관 개혁입법을 마무리 지은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전선을 중도층 외연 확장으로 옮기고 있다. 코로나19 등 민생 현안 대응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11월 말까지 10%포인트대였던 문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 격차는 이번 조사에서 6%포인트로 좁혀졌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문 대통령 프리미엄이 약화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60대 이상 연령층과 보수층, 대구·경북 지역 등 전통적 지지 기반에서 하락했지만 20대와 진보·중도층이 마음을 열면서 지지율이 올랐다. 특히 중도층에서 지난주보다 2.2%포인트 오른 32.5%를 기록해 민주당을 제쳤다. 여당의 입법 독주, 장기화하는 ‘추·윤 갈등’에 더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탄핵 사과’ 의지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여당과 제1야당의 지지율 동시 상승은 지지층 결집 때문”이라며 “반면 코로나19 재확산 등 민생 현안이 문 대통령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사는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21명(응답률 4.6%)이 응답했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형국·심진용 기자 situat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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