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지숙 교수의 헬시에이징] '노화의 상징' 노안도 약으로 치료할 날 온다

권대익 2020. 12. 14.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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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을 머리 위로 올리고 스마트폰 화면이나 신문을 눈을 찡그리면서 본다면 아무리 젊게 보여도 40대 이상으로 여기게 마련이다.

잎이 많은 녹색 채소를 많이 섭취하는 등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고 눈의 수분을 유지하기 위해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도 좋다.

'노화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노안이나 노인성 황반변성 같은 실명을 유발하는 심각한 눈 질환도 이제는 약으로 진행 속도를 늦추거나 치료할 수 있는 날이 머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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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의과학대 바이오공학과 교수
노안도 이제 약으로 치료할 수 있는 시대가 머지 않았다. 게티이미지뱅크

안경을 머리 위로 올리고 스마트폰 화면이나 신문을 눈을 찡그리면서 본다면 아무리 젊게 보여도 40대 이상으로 여기게 마련이다. 그만큼 노안은 나이가 들면 피할 수 없는 노화의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개인 차가 있지만 보통 40대가 됐을 때 노안이 생기면 점점 나이가 들어간다고 느끼게 된다. 스마트폰 보급으로 노안 발병 연령대가 더 낮아졌다. 노안은 수정체 탄력이 떨어지면서 수축이 되지 않아 굴절력이 저하되는 현상이다. 가까운 거리의 글씨 등이 선명하게 보이지 않게 된다. 돋보기나 이중 초점 렌즈는 이런 문제를 보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노화가 지속되면서 근본적인 치료법이 될 수 없다는 게 한계다.

이 때문에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해 다양한 방법이 제시되고 있다. 적절한 조명은 눈의 피로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주기적인 시력 검사를 통해 심각한 눈 질환을 예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잎이 많은 녹색 채소를 많이 섭취하는 등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고 눈의 수분을 유지하기 위해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도 좋다. 유해한 자외선을 차단하기 위해 선글라스 착용도 권장된다.

그러면 눈 건강을 위해 어떤 음식이 좋을까. 눈의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항산화제인 비타민A가 필요하다. 고구마ㆍ당근ㆍ잎이 많은 녹색 채소 등도 좋다. 치즈ㆍ기름진 생선ㆍ간 같은 동물성 식품도 포함된다. 오렌지ㆍ자몽ㆍ딸기ㆍ브로콜리 같은 과일과 채소 등을 통해 비타민C를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미 노인성 황반변성(AMD)이 있다면 이 질환의 진행을 늦출 수 있는 비타민E 섭취가 권장된다.

루테인은 망막을 손상시킬 수 있는 유해한 청색광을 걸러내는 데 도움이 된다. 녹색 채소에 루테인이 많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단으로 비타민을 충분히 섭취하기 힘들다면 종합 비타민제를 복용하면 된다. 다만 알약에 들어 있는 비타민은 신선한 음식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비타민만큼 신체에 잘 흡수되지 않는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최근에는 노안 근시를 약으로 교정하려는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 미국 앨러간사는 노안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 시험을 통해 안전성과 효능을 인정받아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노안 교정 점안액을 승인받았다. 또한 하와이 안과병원의 리처드 리드스트롬 박사는 “프레스바이피아 테라피스(Presbyopia Therapies)에서 개발해 임상 시험 중인 PRX100가 노안 근시 교정을 위한 최초의 의약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줄기세포 유래 엑소좀으로 노안을 개선할 수 있다는 흥미로운 임상 사례도 나오고 있다. 엑소좀은 세포 간 정보 전달을 위해 분비되는 50~200㎚(나노미터ㆍ10억분의 1m) 크기의 작은 입자로 단백질ㆍ지질ㆍ핵산(mRNA, miRNA)ㆍ대사 물질 등 생물학적 활성이 있는 다양한 물질을 포함하고 있다. 비강에 뿌리는 방식으로 엑소좀 치료를 받은 65세인 고령인은 안경을 쓰지 않고도 책을 읽게 됐고, 노안 때문에 오랫동안 독서에 집중할 수 없었던 66세 고령인도 엑소좀 치료를 받고 소설책 한 권도 거뜬히 읽게 됐다고 한다.

'노화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노안이나 노인성 황반변성 같은 실명을 유발하는 심각한 눈 질환도 이제는 약으로 진행 속도를 늦추거나 치료할 수 있는 날이 머지않았다.

문지숙 차의과학대 바이오공학과 교수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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