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여제 김연경 "여성스포츠 알리는 데 힘쓸 것"

이용건 2020. 12. 1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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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MBN 여성스포츠대상
대상에 흥국생명 김연경
국내 복귀로 女배구 붐 이끌어
최우수상에는 골프 박민지
MBN오픈 사상 최초 2연패
인기상은 '국보센터' 박지수
14일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제9회 MBN 여성스포츠대상 수상자들. 왼쪽부터 여자프로농구 박지수(KB), 여자바둑 최정(대리 수상), 여자프로골프 박민지(NH투자증권), 여자역도 박혜정(안산공고), 류호길 MBN 대표이사, 여자 사이클 이혜진(부산지방공단 스포원), 여자프로배구 김연경(흥국생명), 여자골프 박세리(대리 수상), 도종환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이재남 조정 장애인대표팀 코치, 백옥자 대한 육상경기연맹 이사, 박은희 성주군청 태권도 감독. [한주형 기자]
여자배구 흥국생명의 독주를 이끌어낸 '배구여제' 김연경이 제9회 MBN 여성스포츠대상 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연경은 14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제9회 MBN 여성스포츠대상 시상식에서 대상 상패와 상금 1000만원을 받았다. 김연경은 "여성 스포츠상이 많지 않은데 이런 자리를 마련해주신 MBN 측에 너무 감사드린다"며 "훌륭한 후보들이 많았는데 큰 상을 받게 돼 영광스럽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여자배구 월드클래스 공격수로 터키 리그에서 7년 활약했던 김연경은 계약 종료 후 올해 국내에 복귀했다. 해외 시절 자신의 몸값보다 10억원 가까이 삭감된 연봉(3억5000만원)에도 내년 도쿄올림픽 선전과 국내 배구리그 부흥을 위해 희생을 감수한 그의 복귀 결정은 '슈퍼스타'에 목말랐던 배구팬들 갈증을 단번에 해소시켰다.

국가대표 쌍둥이 자매 이재영(레프트)과 이다영(세터)에 김연경이 가세한 스타군단 흥국생명은 실력과 인기로 여자배구 판을 이끌었다. 흥국생명은 리그 개막 후 10연승(10승2패)으로 독주 체제를 구축했으며 코로나19로 관중 입장이 제한된 상황에서도 관중을 경기장으로 유도했다. 김연경은 올 시즌 12경기에서 득점 4위(298점)에 공격 성공률(48.43%)과 오픈 공격 선공률(44.00%)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는 시상식 후 "과거엔 여성 스포츠 선수 자체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았지만 결국 여성 스포츠인들이 열심히 노력해 이미지가 바뀌고 있는 것 같다"며 "내가 대표로 이 상을 받은 만큼 앞으로도 여성 스포츠를 알리도록 열심히 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복귀하고 여자배구 붐이 일어난 것 같아 감사하고 그에 맞게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우수상은 한국 여자골프 대세로 떠오른 박민지(NH투자증권)에게 돌아갔다. 박민지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MBN여자오픈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우승을 차지하며 2연패를 달성했다. 이는 대회 사상 처음이다.

사이클 세계트랙선수권에서 국내 최초로 은메달을 따며 경륜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이혜진(부산지방공단 스포원)과 사상 처음 여자국수전 4연패를 달성한 여자 바둑 랭킹 1위 최정은 우수상 주인공이 됐다.

영플레이어상은 '제2의 장미란'으로 불리며 올 시즌 내내 한국 주니어 기록을 갈아치운 박혜정(안산공고)이 받았다. 여자역도 최중량급에 출전 중인 박혜정은 지난 10월 열린 문곡 서상천배대회 87㎏ 이상급에 출전해 인상과 용상 합계 281㎏을 들어올리며 한국 주니어 기록을 경신했다. 외국인이 없는 올 시즌 여자농구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내며 소속팀을 선두로 이끈 '국보센터' 박지수는 인기상을 받았다.

레전드상은 여자골프의 살아 있는 전설인 박세리 도쿄올림픽 여자골프 감독이 받았다. 육상계 대모로 불리는 백옥자 대한육상경기연맹 이사가 공로상을, 장애인 조정 국가대표팀을 맡아 성과를 낸 이재남 코치와 30여 개 남녀 태권도 실업팀 중 유일한 여성 지도자인 박은희 성주군청 감독이 각각 지도자상을 받았다.

MBN 여성스포츠대상은 여성 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2012년 제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 스포츠토토코리아가 후원한다. 매월 한국 여성 스포츠를 빛낸 선수들을 월간 MVP로 선정하며, 1년 동안 국내 여성 스포츠 위상을 높이는 데 이바지한 선수들에 대해 12월 연말 시상식을 통해 시상한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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