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항체가 코로나 증상 악화한다..후유증 원인일 수도"

코로나19 증상 악화의 원인이 자가항체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 예일대 연구팀은 지난 12일 의학논문 사전공개 사이트 '메드아카이브'(medRxiv)에 올린 논문에서 코로나19 환자 164명과 비감염자 30명의 면역반응을 비교해 이같은 결론을 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습니다.

자가항체란 외부에서 침입한 박테리아 등을 공격하는 일반 항체와 달리 정상적인 장기와 조직을 공격해 질병을 유발하는 비정상 항체를 말합니다.

연구진은 코로나19 환자들이 비감염자에 비해 자가항체의 양이 많았다고 밝혔습니다.

일부 자가항체는 코로나19 감염 전부터 환자 체내에 있었지만 다른 일부는 감염 후 생겨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들 자가항체는 정상적인 면역세포와 뇌, 혈관, 간 등 신체 기관을 공격했으며, 자가항체가 많을수록 코로나19 증세가 더 심각했다고 연구진은 밝혔습니다.

입원 환자 중에선 인터페론을 공격하는 자가항체를 보유한 비율이 5%가 넘었습니다.

인터페론은 체내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단백질의 일종입니다.

면역세포인 B세포와 T세포를 공격하는 자가항체를 보유한 환자들도 있었습니다.

연구에 참여한 에런 링 예일대 면역생물학 조교수는 "코로나19 환자들은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반응을 방해하는 자가항체를 생성한다"라면서 "이 자가항체들이 환자들에게 해롭다고 확신한다"라고 가디언에 말했습니다.

연구진은 코로나19의 장기 후유증 역시 자가항체가 원인일 수 있다고 추측했습니다.

(사진=미 NIH 국립 알레르기 감염병 연구소 제공, 연합뉴스) 

김용철 기자yckim@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