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네가 왜 거기서.. 이란 무기 박람회에 국산 K7 기관단총 등장
미국 제재를 받는 이란의 무기 행사에 우리 군이 운용하는 K7 기관단총으로 추정되는 장비가 등장한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우리 정부 당국은 경위 파악에 나섰다.
군 소식통 등에 따르면, 이란 정부는 최근 무기 자급 자족을 과시하는 박람회를 개최했다. 이란 해군 사령관 등 군 고위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이 자리엔 구소련의 칼라니시코프 기관총을 개량한 장비, 러시아 SPP-1 권총 실물 또는 복제품, 이란에서 자체 생산한 AR-15, AK-103 소총 등이 전시됐다.
그런데 우리 군의 K7 소음기관단총으로 추정되는 장비도 이 자리에 함께 전시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K7는 소음기가 기본 장착된 9㎜ 기관단총이다. 육군 특수전사령부, 해군 특수전전단 등 주로 특수부대에서 쓰인다.
K7는 2000년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이 완료됐다. 특수부대에서 쓰이는 장비인 탓에 소량만 생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어지간한 현역 장병들은 구경하기 어려운 ‘희귀 장비’다. “선택받은 특전사, 특수전전단만 쓸 수 있다”는 말도 있다. 군 소식통은 “이란에 전시된 K7는 복제품이 아니라 실제 장비로 보인다”고 했다.
미국은 2018년 이란 제재를 재개한 뒤 제재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란의 재래식 무기 금수 제재는 최근 해제됐다. 그러나 이란이 재래식 무기를 수입하려면 사안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승인을 받아야 한다. 게다가 미국의 금융 제재가 여전히 강력한 터라, 이란이 무기 대금을 지불할 방법도 매우 제한적인 상황이다.
이란은 북한과도 전략적으로 가깝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9월 북한과 이란이 장거리 미사일 협력을 재개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의 각종 미사일은 북한의 노동, 무수단 등을 모델로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의 혁명수비대 사령관은 수년 전 “북한과 핵·미사일 협력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정부 관계자는 “정확한 경위는 파악해봐야 한다”면서도 “과거 인도네시아 등에 수출됐던 K7이 음성적인 경로로 이란에 흘러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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