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이로운 소문' 신파의 함정에 빠지지 않는 영리함[TV와치]

이민지 2020. 12. 1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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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N 토일드라마 '경이로운 소문'(극본 여지나/연출 유선동)이 경이로운 흥행 질주를 보이고 있다.

'경이로운 소문'은 악귀 사냥꾼인 '카운터'들이 국수집 직원으로 위장해 지상의 악귀들을 물리치는 통쾌한 악귀타파 히어로물이다.

그러나 '경이로운 소문'은 이 함정에 빠지지 않고 경쾌함을 잃지 않는다.

최장물이 소문의 후견인임을 알리며 부모 없는 소문을 감싸는 장면에서도 '경이로운 소문'은 뭉클한 감동보다 이 드라마의 유쾌한 톤을 살리는데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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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민지 기자]

OCN 토일드라마 '경이로운 소문'(극본 여지나/연출 유선동)이 경이로운 흥행 질주를 보이고 있다.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더니 OCN 역대 최고 시청률까지 기록했다. 이 드라마는 경쾌하되 마냥 가볍지 않고, 슬픈 서사를 깔아두되 구구절절하지 않으며 영리하게 선을 타고 있다.

'경이로운 소문'은 악귀 사냥꾼인 '카운터'들이 국수집 직원으로 위장해 지상의 악귀들을 물리치는 통쾌한 악귀타파 히어로물이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데다 히어로물인 만큼 만화적인 상황력이 돋보인다. 자칫 유치해보일 수 있는 이야기를 화려한 액션과 섬세한 연출, 구멍 없는 배우들의 열연으로 표현해내 호평을 받고 있다.

사람을 죽이고 악귀가 된 이들, 악귀에게 살해 당해 영혼을 잡아먹힌 이들, 그리고 악귀를 잡아 나선 카운터들의 이야기는 자칫 신파의 함정에 빠질 수 있는 구조다.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것이 히어로물에서 가장 쉬운 흥행공식이기도 하다. 그러나 '경이로운 소문'은 이 함정에 빠지지 않고 경쾌함을 잃지 않는다.

소문(조병규 분)이 카운터 자격을 박탈당할 위기에 처했을 때 이를 저지하기 위해 나선 카운터들은 감성이 아닌 논리로 융인들을 설득했다. 추매옥(염혜란 분)은 소문의 안타까운 사연이 아니라 소문이 카운터로 발탁된 과정부터 카운터와 융인들의 관계 속 불합리함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가족 같은 카운터'를 부각시키기 위해 감정에 호소하고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할 수 있는 장면에서 억지 신파를 빗겨갔다.

소문이 일진들을 소탕한 뒤 경찰까지 출동하며 사건이 커졌을 때는 최장물(안석환 분)이 등장해 이를 해결했다. 최장물이 소문의 후견인임을 알리며 부모 없는 소문을 감싸는 장면에서도 '경이로운 소문'은 뭉클한 감동보다 이 드라마의 유쾌한 톤을 살리는데 집중했다. "자산 1조도 안되는 것들"이라는 최장물의 돈자랑으로 시작된 상황 정리는 통쾌함을 선사했다.

소문 부모님 죽음의 비밀, 도하나(김세정 분)의 과거사, 가모탁(유준상 분)의 사고 등 어느 하나 안쓰럽지 않은 사연이 없지만 이 사연들은 캐릭터들에게 탄탄한 서사를 주고 이들의 행동에 설득력을 부여하는 기반이 된다. 작위적인 감동 유발 장면도, 노림수 가득한 눈물샘 자극 장면도 배제하고 대신 인물들의 분노와 울분에 시청자들이 자연스레 감정이입할 수 있도록 이끈다. 대본과 연출의 영리함과 배우들의 연기 덕분이다.

한편 13일 방송된 6회에서 소문은 부모를 죽인 악귀 지청신(이홍내 분)의 실체를 확인했다. 카운터들이 점점 더 강력한 악귀가 되어가는 지청신을 어떻게 처단할 것인지 앞으로의 전개에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OCN)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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