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김봉현, 연예인 김한석에 "8억 보상" 제안했다 거절 당해

박국희 기자 2020. 12. 1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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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석측 "다른 피해자 고려않고 연예인 이용해 관심 끌려는 시도"

라임자산운용 로비 핵심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라임 펀드 피해자로 알려진 연예인 김한석씨에게 피해 금액 8억원을 사비로 보상해주겠다는 제안을 한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김한석씨는 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조계에서는 김 전 회장이 인지도 있는 김씨를 통해 자신의 ‘피해 변제 노력’을 홍보하고, 그에게 보석(조건부 석방) 탄원서도 받으려 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법원은 지난 7일 김 전 회장의 보석 신청을 기각했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김 전 회장은 최근 김씨 측에 라임 펀드 피해 금액 8억원에 대한 개인 보상을 제안했다. 김 전 회장은 “라임 피해자 분들 중 유일하게 언론과 재판에서 소개된 분이 연예인 김한석씨고, 그 분이 피해를 입었다는 8억원을 우선적으로 변제하겠다는 취지로 제안한 것”이라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라임 펀드의 전체 피해자 규모는 4000여 명, 이들이 라임 측으로부터 돌려받지 못한 투자 피해액은 1조6000억원에 달한다. 라임 피해자들은 김 전 회장 제안에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김한석씨 측은 “피해자 한 명에 대해 변제를 한다는 것은 다른 라임 피해자들을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오로지 김한석씨가 연예인이라는 점을 이용해 관심을 끌어보려는 시도”라며 “처음부터 피해 금액을 변제하려는 의도로 보지 않았기 때문에 제안을 무시했다”고 밝혔다.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의 횡령 총액은 1000억원가량이다. 김 전 회장은 “보석 석방으로 불구속 재판을 받게 해주면 피해 금액 변제에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지난 10일 김씨의 친인척 주거지를 압수수색하며 김씨가 범죄 수익 일부를 가족들을 통해 빼돌렸는지 여부를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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