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로에 갇힌 '멸종위기 조개'..겨울나기 어쩌나

이용식 기자 2020. 12. 12.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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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멸종 위기에 놓인 대형 민물조개가 콘크리트 농수로 안에서 발견됐습니다. 그 안은 바닥이 드러날 정도로 물이 적고 진흙의 깊이가 얕아서 어패류가 살기에는 힘든 환경인데요, 대책이 필요해보입니다.

이용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전북 군산의 한 콘크리트 농수로입니다.

폭 10여m, 깊이 1.5m가량 되는데 바닥 곳곳에 대형 민물조개가 눈에 띕니다.

펄조개와 귀이빨대칭입니다.

이 중 귀이빨대칭이는 국내 민물조개 가운데 크기가 가장 큰 종으로 다 자라면 길이가 30cm에 이릅니다.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 멸종위기종 1급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전용락/국립생태원 자연환경조사팀 연구원 : 귀이빨대칭이는 왼쪽에 있는 건데 귀가 닭벼슬 모양처럼 이렇게 뾰족하게 서 있는 형태를 가지고 있고요.]

200여m 수로에서 30분 만에 귀이빨대칭이 15마리를 찾았습니다.

금강 쪽에 서식하던 어린 조개들이 물고기 몸에 붙어 농수로까지 흘러들어온 걸로 보입니다.

이곳 콘크리트 농수로는 벼 수확이 끝난 뒤 겨울부터 봄까지는 바닥이 드러날 정도로 물이 줄어 조개 등 어패류가 살기 힘든 환경이 됩니다.

콘크리트 바닥의 진흙 깊이가 기껏해야 10cm 정도라 천적에 잡히기가 쉽고 더 추워지면 얼어 죽을 수도 있습니다.

실제 폐사한 조개껍데기가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박영준/국립생태원자연환경조사팀 선임연구원 : 금강하구라든지 이런 데다 개체를 옮겨주는 작업을 할 필요도 있고 다각적인 노력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안전한 서식지로 옮겨 주거나 농수로 환경을 개선해주는 등 대책이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    

이용식 기자ysl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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