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딸아이의 소망은.." 피해자 아버지가 밝힌 심경

조윤하 기자 2020. 12. 12.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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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두순 출소를 앞두고 피해자 아버지가 저희 취재진에게 현재 심경을 밝혔습니다. 상처 받는 사람을 돕는 게 딸의 꿈이라며, 우리 사회가 피해자들을 더 배려해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조윤하 기자입니다.

<기자>

12년 전 경찰 전화를 받고 달려간 응급실에는 여덟 살 어린 딸이 처참한 모습으로 누워 있었습니다.

가해자는 징역 12년형에 그쳤지만, 피해자에게는 평생 안고 가야 할 장애와 트라우마가 생겼습니다.

[피해자 아버지 : 밤에는 최소한 2시간마다 화장실을 가야. 잘 때 보면 화장실 들락날락하는 소리가 다 들리면, '저 녀석이 잠을 못 자는구나…' 생각해요.]

어엿한 대학생 된 아이는 자신처럼 상처 받은 사람을 도울 수 있는 전공을 택해 아픔을 나누는 일을 하는 게 꿈입니다.

Q.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다, 어떻게 살고 싶다.' 이야기한 적이 있나요?

[피해자 아버지 : 딸이 "내가 너무 아파봤고, 힘들었고, 고통스러웠다", "고통스러운 사람들에게 도움 주고, 같이 하겠다" 했어요.]

아버지도 8년째 다른 아동 성범죄 피해자들을 찾아다니며 아픔을 나누고 있습니다.

[피해자 아버지 : 피해자를 위로하고, '함께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어요.]

힘든 시기였지만 주변의 응원 속에 다시 딛고 일어날 준비를 마쳤습니다.

[피해자 아버지 : "언젠가는 이런 감옥에서 살지 말고, 따뜻하고 밝은 밖으로 우리도 나가야 하지 않겠냐, 언제 나갈 수 있을까?"라고 하니 딸이, "조금만 기다리시면 될 거예요."라고… 고통과 악몽에서 벗어날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저는 그렇게 할 걸로 봐요.]    

조윤하 기자hah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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