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1500만명 미국, 화이자 백신 이르면 14일 접종 시작

뉴욕/정시행 특파원 2020. 12. 11.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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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DA 12일까지는 화이자 백신 사용 승인할 듯
코로나 백신 개발에서 앞서가고 있는 미국 제약 회사 화이자와 코로나 백신 모형./AFP 연합

미국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코로나 백신 접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미국은 확진자가 1500만 명이 넘고, 사망자는 29만여 명에 달하는 코로나 최대 피해국이다.

미 식품의약국(FDA)의 전문가 자문 기구인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는 10일(현지 시각) “16세 이상 미 국민에 대한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 공동 개발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하라”고 FDA에 권고했다. 이에 따라 FDA는 11~12일 중 긴급사용 승인 허가를 내릴 수 있게 됐다. 영국·바레인·캐나다·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세계 다섯째로 화이자 백신 긴급사용 승인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스티븐 한 FDA 국장은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미국에 정말로 중요한 날이다.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 큰 희망의 불빛이 보이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FDA 승인 이후엔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예방접종자문위원회가 백신을 어떻게 배포할지, 누가 우선순위로 백신을 맞을지 권고하는 행정 절차가 남아있다. 이 CDC 회의는 일요일인 13일 오후에 열린다.

미국 코로나 백신 접종까지 남은 절차

이런 절차가 마무리되면 24시간 내에 1차로 백신 690만 회분이 미 전역에 배포된다. 따라서 이르면 내주 초인 14~15일부터 접종이 시작되며, 의료진과 장기요양원에 거주하는 고령자 등이 우선순위가 될 전망이다. 그후 이달 말까지 미국에서 2500만여 명이 화이자 백신을 맞게 될 것으로 워싱턴포스트는 내다봤다.

최근 영국 등에서 화이자 백신을 맞은 사람 중 극히 일부가 알러지와 안면신경마비 등의 부작용을 보인 탓에 우려는 남아 있다. 이를 의식한 듯 10일 FDA 자문 기구는 8시간이 넘는 마라톤 회의를 이례적으로 유튜브에 생중계했다. 또 최종 투표 결과 백신 긴급 사용을 승인에 찬성한 사람이 17명, 반대가 4명, 기권이 1명이었다.

FDA 자문위는 오는 17일엔 미국 제약사 모더나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 여부를 심사한다. 트럼프 정부는 국민 3억 명을 접종시키려 여러 제약사와 공급 계약을 완료해 뒀다.

美코로나 사망, 2차대전 美軍전사자수 넘어서 -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10일(현지 시각) 워싱턴DC 의회에서 열린 코로나 대응 기자회견을 위해 들어가고 있다. 회견장 입간판에는 제2차 세계대전 때 미군 전사자 수(29만1557명)와 이날까지 미국 코로나 사망자 수(29만명)가 비교돼 있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11일 현재 미국 코로나 사망자 수는 29만2200명으로 2차 대전 미군 전사자 수를 넘어섰다. 미 식품의약국(FDA)의 전문가 자문 기구인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는 이날 미국 내 화이자 백신의 긴급 사용 승인을 권고했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는 이르면 14~15일 장기요양원 거주자와 의료진들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될 전망이다. /EPA 연합뉴스

주한미군을 포함한 미군에도 이르면 다음 주부터 백신이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미 국방부는 백신이 우선 공급될 본토와 해외 미군기지 16곳 명단을 9일 공개했다. 평택 캠프 험프리스 기지 내 군 병원도 여기 포함됐다. 주한미군이 한국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 백신을 맞는 사람들이 될 가능성이 크다.

백신 접종에 청신호가 켜졌지만 미국에선 또다시 최악의 코로나 기록이 나왔다.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9일 기준 하루 사망자가 3124명으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진주만 습격(2400여 명)이나 9·11 테러 희생자(2997명)를 넘어선 수치다. 로버트 레드필드 CDC 국장은 “백신 접종이 시작되더라도 매일 9·11테러가 일어나는 상황이 두세 달 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는 국제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 집계로 10일 누적 확진자가 7000만 명을 넘어섰다. 유럽에서는 지난 8일 누적 환자가 AFP통신 집계로 2000만 명을 돌파했으며, 사망자는 감소세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영국에 이어 독일·프랑스·이탈리아 등 다른 유럽 국가도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백신 접종을 시작하겠다며 전국적으로 접종 센터 수백 곳을 세우는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오는 29일 유럽의약품청(EMA)이 화이자 백신에 대해 사용 승인을 내릴 예정이며, 이를 계기로 새해 벽두부터 유럽 전역에서 백신 접종을 시작할 전망이다. EU는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만 4억6000만 회분을 이미 확보했다. EU 내 성인의 60%에 해당되는 분량이다.

최근 환자가 크게 늘고 있는 일본에서는 하루 확진자가 3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10일 일본 전역의 확진자는 2972명으로서 9일 2810명이었던 하루 최다 확진자 기록을 하루 만에 바꿨다. 도쿄 602명, 오사카 415명 등 대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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