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팍팍한 삶에 빛이 되어주는 '연탄 트리'

허정호 2020. 12. 11.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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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세 어둠이 내렸다.

서울 용산의 한 식당 밖에선 연탄으로 만든 크리스마스트리가 켜졌다 꺼졌다 거리를 희미하게 밝히고 있다.

연탄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온기를 아낌없이 내주고 지금 또 다른 역할에 충실하고 있다.

9시가 되면 식당도 불이 꺼지고 연탄 트리도 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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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세 어둠이 내렸다. 바람이 좀 더 차고 사람들의 발걸음이 뜸해진다. 서울 용산의 한 식당 밖에선 연탄으로 만든 크리스마스트리가 켜졌다 꺼졌다 거리를 희미하게 밝히고 있다. 연탄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온기를 아낌없이 내주고 지금 또 다른 역할에 충실하고 있다. 식당 안에선 손님들이 듬성듬성 앉아 조용히 소주잔을 기울이고 있다. 왁자지껄하지 않다. 9시가 되면 식당도 불이 꺼지고 연탄 트리도 꺼질 것이다. 사람이 사람을 멀리해야 하는 현재는 반드시 과거가 되어야 한다.

허정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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