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 한 주 앞두고.." 전양준 BIFF 위원장, 김기덕 감독 애도

전양준 집행위원장이 30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결산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 =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부산국제영화제'(BIFF) 전양준 집행위원장이 '코로나19'로 사망한 김기덕 감독을 애도했다.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세상을 떠난 김기덕 감독의 죽음을 애도했다.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키르기스스탄의 평론가 굴바라 톨로무쇼바로부터 카자흐스탄에서 라트비아로 이주해서 활동하던 김기덕 감독이 자신의 환갑일 12월 20일을 불과 한 주 앞두고 코로나19로 타계했다는 충격적인 비보를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발트 병원에 입원한 지 이틀 만인 오늘 사망했다고 한다. 한국 영화계에 채울 수 없는 크나큰 손실이자 슬픔이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라트비아 매체 '델피'(Delfi)는 김기덕 감독이 11일(현지 시간) 오전 1시20분 라트비아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0일쯤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에스토니아를 거쳐 라트비아에 입국했다.

그의 사망 소식은 우크라이나 출신 영화감독 비탈리 만스키가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1에 따르면 한국 외교부는 "현지 시각으로 11일 새벽 우리 국민 50대 남성 1명이 코로나19로 병원 진료 중 사망했다"며 "주라트비아대사관은 우리 국민의 사망 사실을 접수한 후 현지 병원을 통해 관련 경위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현지 보도와 외교부의 발표를 종합해보면 이는 김기덕 감독으로 보인다.

한편 김기덕 감독은 1960년생 12월20일생으로, 환갑을 앞두고 세상을 떠났다.

1996년 영화 '악어'로 데뷔한 김기덕 감독은 세계 3대 영화제인 칸, 베네치아, 베를린에서 본상을 모두 받았다. 한국 감독으로는 유일하다.

2004년 영화 '사마리아'로 제54회 베를린 국제 영화제 은곰상(감독상)을 수상했으며, 같은 해 그는 '빈집'으로 베니스 국제 영화제 은사자상(감독상)을 받았다.

2011년엔 '아리랑'으로 칸 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상을, 2012년엔 '피에타'로 베네치아 국제 영화제 황금사자상(최고상)을 받으며 영화계의 거장으로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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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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