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명암] 신한은행 정상일 감독 "하나원큐를 이기면 PO 5부 능선 넘은 셈"

현승섭 2020. 12. 11.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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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인천/현승섭 객원기자] BNK를 또다시 꺾은 신한은행. 정상일 감독의 시선은 부천으로 옮겨졌다.

인천 신한은행은 11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부산 BNK와의 3라운드 맞대결에서 86-72로 완승했다. 신한은행은 이날 승리로 6승 6패, 5할 승률을 맞추며 3위 용인 삼성생명(6승 5패)와의 승차를 반 경기 차로 좁혔다.

신한은행이 2, 3쿼터에 BNK를 압도해 경기 결과가 일찌감치 결정됐던 경기였다.

1쿼터에 BNK의 빠른 공격에 다소 고전했던 신한은행은 2쿼터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득점 공장을 가동했다. 돌파에 이은 킥 아웃 패스로 3점슛 기회를 만들어낸 신한은행은 3점슛 3개 포함 11점을 연속으로 쓸어 담았다. 2쿼터 리바운드 부문에서도 12-5로 BNK를 압도한 신한은행은 39-32로 전반을 마쳤다.

3쿼터에는 김수연을 활용한 공격이 돋보였다. 전반까지는 미끼가 됐던 김수연이 3쿼터에만 6득점을 올렸다. 김단비는 그런 김수연과 찰떡궁합을 자랑했다. 김단비와 김수연이 3쿼터에만 17점을 합작한 덕분에 신한은행은 66-49로 한 발 더 앞서나갔다. 이후 신한은행은 별다른 구실을 내주지 않고 86-72로 승리했다.

신한은행은 리바운드 우세(32-22)를 바탕으로 정확한 3점슛(10/22, 45.5%)을 자랑하며 승리를 거뒀다. 어시스트가 25개나 됐다. 전반 파울 트러블을 이겨낸 김단비가 20득점 10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신한은행은 김아름(15득점), 이경은(13득점), 한채진(12득점), 김수연(10득점)도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는 고른 득점 분포를 보였다.

정상일 감독은 차분하게 인터뷰실에 들어섰다. 정 감독은 “1쿼터 초반이 좋지 않았다. 젊은 팀은 초반 분위기가 중요하다. 그렇지만 우리가 BNK가 살아나는 분위기를 빨리 끊고 전반을 앞선 채로 마쳤다. 덕분에 후반에 점수 차를 벌릴 수 있었다. 선발 선수들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것도 만족스럽다”라며 경기를 총평했다.

이어서 정 감독은 아쉬운 점도 밝혔다. 정 감독은 “진안을 15득점으로 묶자고 했는데, 진안에게 18득점을 내줬다”라고 말했다.

대승을 거뒀지만, 정상일 감독은 자그마한 걱정거리를 털어놨다. 바로 외곽슛 덕분에 이겼다는 것. 이날 신한은행은 3점슛 10개를 터뜨렸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배부른 이야기일 수는 있다. 그러나 정 감독은 2점슛이 주를 이루고 3점슛이 곁들어지는 상황을 선호한다. 이전 인터뷰에서도 정 감독는 “나는 외곽슛을 믿지 않는다”라고 단언한 바가 있다.

승리 원동력을 물은 질문에 정 감독은 “오늘 외곽슛이 터져서 이길 수 있었다. 그러나 외곽슛은 언제든지 안 들어갈 수 있다. 오늘 외곽슛이 안 터졌으면 박빙인 경기가 될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외곽슛보다는 리바운드 경쟁에서 이긴 것에 만족한다”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정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김단비와 좋은 호흡을 자랑한 김수연도 언급했다. 정 감독은 “외곽에서 안으로 좋은 패스를 찔러줄 수 있는 선수다. 중거리슛도 좋다. 오늘 김단비가 혼자 진안을 막기는 어려우니 김수연에게 진안 수비 역할을 나눠줬다. 공수에서 전반적으로 잘했다”라며 김수연을 칭찬했다.

이날 김단비는 3점슛을 전혀 던지지 않았다. 김단비는 파워 포워드처럼 골밑과 미드 레인지를 오가며 BNK 수비를 괴롭혔다.

“김단비가 밖에 있으면 공격 리바운드를 따낼 확률이 떨어진다. 김단비의 몸 상태는 근 5년 중 가장 좋다. 그래서 단비가 힘들더라도 의도적으로 김진영을 앞에 두고 포스트업을 활용하도록 주문했다. 김단비가 3점슛을 던지지 않더라도 우리 팀엔 3점슛을 던질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

오늘 김단비가 파워 포워드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다. 그렇지만 매 경기 상대 팀에 따라 김단비 활용법은 다를 것이다.”

김단비는 이날 4쿼터에 5반칙 퇴장을 당했다. 시즌 2호. 김단비의 파울이 많다는 지적에 정 감독은 개의치 않았다. 정 감독은 “골밑 수비에 그렇게 익숙한 선수가 아니다. 그래서 진안 수비를 김수연이 도와주도록 지시했다. 파울 아웃, 큰 의미는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경은의 활약이 뛰어나다는 의견에 정 감독은 밝은 미소를 보였다. 정 감독은 “두 말 하면 잔소리다. 큰 도움이 되는 선수다. 시원한 농구를 한다. 몸 상태가 좋아 당분간 큰 걱정은 없다. 이경은이 코트에 있고 없을 때의 차이가 크다. 구력은 무시할 수 없다”라며 이경은을 극찬했다.

정 감독은 이전 인터뷰를 통해 반드시 이겨야 하는 팀으로 BNK와 하나원큐를 꼽았다. 공교롭게도 다음 경기 상대는 하나원큐다. 끝으로 정 감독은 “오늘 무조건 잡아야 하는 경기에서 이겼다. 하나원큐 전까지 이기면 플레이오프를 향한 5부 능선은 넘었다고 생각한다. 하나원큐 사실 쉬운 상대가 아니지만, 이긴다면 좀 더 유리한 자리를 선점할 수 있다”라고 말하고는 “매 경기 죽겠다”라고 엄살을 부리며 인터뷰를 마쳤다.

중위권 자리를 더욱 단단히 다진 신한은행. 신한은행은 16일 부천 하나원큐를 상위권 도약 발판으로 삼고자 한다.

#사진=WKBL 제공

점프볼 / 현승섭 기자 julianmint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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