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의 첫 M&A '로봇 사업'
[경향신문]
현대차그룹이 11일 미국 로봇 제조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를 최종 확정했다. 그룹은 이번 인수로 차세대 로보틱스 기술을 확보할 수 있게 돼 도심항공기(UAM), 자율주행차, 스마트 팩토리 개발 등 신성장동력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 80%를 소프트뱅크그룹으로부터 인수하기로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네 발로 움직이는 로봇 개 ‘스폿’을 개발한 업체다. 1992년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분사해 설립됐으며, 2013년 구글에 인수됐다가 2017년 7월 소프트뱅크에 매각됐다. 이 업체가 개발한 로봇 아틀라스는 사람처럼 두 발로 보행이 가능하며 물구나무서기, 공중제비 같은 고난도 동작도 할 수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가치는 11억달러(약 1조2000억원) 수준으로, 현대차그룹의 투자 규모는 8억8000만달러(약 9590억원)에 이른다. 나머지 지분 20%는 소프트뱅크그룹이 보유한다. 계약 체결과 한국 및 미국 정부의 승인 절차를 거치면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에는 인수가 최종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그룹 내 참여 계열사는 현대차,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이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지분 인수에 참여한다. 인수 뒤 최종 지분율은 현대차 30%, 현대모비스 20%, 현대글로비스 10%, 정 회장 20%로 구성된다. 정 회장의 지분 참여는 미래 신사업에 대한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지속적인 투자 의지를 표명하는 차원으로 읽힌다. 지난 10월 현대차그룹 회장에 부임한 이후 첫 대규모 인수·합병 대상으로 ‘로봇 사업’을 택한 것도 총수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그룹의 로봇 개발 역량도 한 단계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는 자율주행차와 UAM 개발에,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는 물류 솔루션 개선 등에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 2017년 245억달러 수준이던 세계 로봇 시장은 올해 444억달러, 2025년에는 1772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준 선임기자 j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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