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4%의 황금장갑, 빛나는 '의지의 시대'

김은진 기자 2020. 12. 11.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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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골든글러브 시상

[경향신문]

2020 골든글러브 수상자들이 11일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시상식 직후 마스크를 쓴 채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BO 제공
양의지, 한국시리즈 MVP 이어
역대 최고 지지율로 통산 6번째
‘창단 이래 최고’ KT, 3명 최다

그야말로 ‘양의지 시대’다. 양의지(33·NC)가 골든글러브 39년 역사에 새 이정표를 세웠다.

양의지는 11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쏠(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포수 부문을 수상했다. 2014년부터 3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독식한 양의지는 2018년 두산 소속으로 다시 상을 받은 뒤 올해까지 3년 연속 수상했다. 통산 6번째 수상으로 이만수와 강민호(삼성)를 제치고 김동수(7회)에 이어 포수 부문 역대 최다 수상 2위에 올랐다.

양의지는 또 역대 최고 지지율 신기록을 세웠다. 유효투표 342표 중 340표로 얻은 득표율 99.4%는 2002년 삼성에서 지명타자 부문을 수상한 마해영이 272표 중 270표를 얻어 기록한 역대 최고 득표율 99.3%를 18년 만에 넘어선 기록이다.

양의지는 정규시즌에서 타율 0.328, 33홈런 124타점을 기록하며 포수 사상 최초로 30홈런·100타점을 달성하고 NC를 정규시즌 1위로 이끌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NC 통합우승을 이끌고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돼 두산 소속이던 2016년에 이어 사상 최초로 2개 구단에서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하는 기록을 세운 양의지는 포지션별 최고를 뽑는 골든글러브에서도 기록을 썼다.

양의지는 “올해 많은 것을 이뤘다. 지난해 5위를 하고 올해 동료들이 내게 주장을 맡기며 ‘잘 부탁한다’고 했다. 동료들에게 많은 힘을 얻었고 부족한 주장을 따라줘서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규시즌 2위로 창단 첫 가을야구에 진출한 KT는 골든글러브에서도 잔치를 벌였다. 강백호(1루수), 황재균(3루수), 로하스(외야수)까지 3명이 상을 받아 10개 구단 중 최다 수상자를 냈다.

KT 창단 이래 골든글러브 수상자는 2015년 외야수 유한준과 2019년 로하스밖에 없었다. KT는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둔 올해 역대 6번째로 정규시즌 MVP(로하스)와 신인왕(소형준)을 동시 배출한 데 이어 골든글러브 최다 수상자 배출 구단이 됐다. 지난해까지 외야수로 뛰다 올해 1루수로 변신한 강백호는 242표로 LG 라모스(56표)를 제쳤고, 황재균은 올해 최대 접전지였던 3루수 부문에서 168표를 얻어 두산 허경민을 37표 차로 제쳤다.

양의지와 박민우(2루수)가 수상한 NC와 김하성(유격수), 이정후(외야수)가 수상한 키움은 각각 2개 부문에 수상자를 배출했다. 김하성과 이정후는 나란히 통산 3번째 황금장갑을 거머쥐었다.

타격왕 최형우(KIA)는 지명타자 부문을, 다승왕 알칸타라(두산)는 투수 부문을 수상했고 외야수 한 자리를 LG 김현수가 가져갔다. 하위권 네 팀인 롯데, 삼성, SK, 한화는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수도권의 거리 두기가 2.5단계로 강화돼 이날 시상식에는 선수들만 참석했다. 수상자 10명 중 외국인 선수 로하스와 알칸타라를 제외한 8명은 모두 참석했다. 상을 받지 못했지만 후보에 오른 허경민, 손아섭(롯데)도 참석해 동료들을 축하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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