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초점] "어렵지 않아" 예능과 교양 사이, 코로나 시대 더 환영 받는 배움의 미학

이호연 2020. 12. 11. 15:5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북유럽'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수미네 반찬 : 엄마가 돌아왔다' '헬로! 플레이트'(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등 예능과 교양의 경계를 넘나드는 프로그램이 찾아온다. KBS, tvN, SKY, 디스커버리채널코리아 제공

코로나19 시대 예능과 교양의 경계를 넘나드는 배움의 미학이 찾아온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며 연말을 집에서 보낼 많은 시청자들을 위해 방송계도 특별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그 중 배움이라는 키워드를 주목할 만 하다. 특히 마냥 교양 프로그램의 성격이 아닌 예능인의 출연 또는 예능 포맷 접목으로 색다른 재미를 더한 프로그램들이 예고됐다. 이들 프로그램은 말 그대로 유익한 재미를 선사할 수 있다.

오는 12일 첫 방송되는 KBS2 북폐소생 프로젝트 '비움과 채움 북유럽(Book U Love)'은 책을 통해 사회적 기부와 나눔을 이끌어내는 프로그램이다. 송은이 김숙 유세윤과 김중혁 작가가 고정 출연하며, 조여정에 이어 장항준 감독과 김은희 작가 부부는 1, 2회 게스트로 확정됐다. 이들은 게스트를 비롯한 다양한 창구를 통해 도서관이 필요한 지역의 책방 건립에 사용될 책을 기부 받는다.

특히 도서 나눔과 작은 책방 건립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지식 토크로 시청자들에게 마음의 양식까지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컨텐츠랩 비보를 이끌며 독창적인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는 송은이는 11일 온라인 제작발표회를 통해 "책을 안 읽는 분들도 편하게 시청해주시길 바라는 마음에 김숙 유세윤을 모셨다"고 밝혔다. 김중혁 작가 역시 "제 역할은 5% 뿐"이라고 이야기했다.

12일 첫 방송을 앞둔 tvN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는 전 세계 곳곳을 온택트로 둘러보며 각 나라의 명소를 살펴보고, 다양한 관점에서 우리가 몰랐던 세계의 역사를 파헤치는 프로그램이다. 설민석의 강의와 세계사 퀴즈 등 언택트 스터디가 중심이 되는 것은 물론, 패널 은지원 존박 이혜성이 반전 입담을 더해 재미 요소까지 안겨줄 예정이다.

역사 전문가 설민석이 쉽고 재밌게 세계사를 풀어내는 역할을 한다면, 은지원 존박 이혜성은 연예계 브레인으로서 이번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에서 새로운 역할을 부여받게 된다. 이날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은지원은 "절대 공부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예능이라고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여행 메이트라는 새로운 표현도 이들이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맞출 것이라는 점을 암시하고 있다.

또 하나의 배움은 요리 키워드도 빼놓을 수 없다. 17일 연말 특집으로 방송될 tvN '수미네 반찬: 엄마가 돌아왔다'는 반찬뿐만 아니라 홈 파티 맞춤형 메뉴도 가르쳐줄 예정이다. 이에 대해 김수미는 "나가지 말라고 하면 집에 좀 있어"라는 당부를 전했다. 장동민과 함께 새로운 제자 이연복 셰프와 홍석천 이특이 합류한 만큼 시청자와 같이 요리를 배우는 과정의 즐거움을 선보일 전망이다.

10일 첫 방송된 SKY와 디스커버리 채널 코리아 공동 제작 프로그램 '헬로! 플레이트'는 글로벌 셰프들의 국경 없는 요리대결로 총 1억 원의 상금을 두고 배틀하는 푸드 서바이벌이다. MC 박선영 외에는 노희영 대표와 강레오 김훈이 셰프 등 비연예인이 출연하지만, 경연 형식의 예능으로 소개됐다. 첫 회에서부터 다양한 나라의 요리가 펼쳐지며 코로나19 시대 대리만족과 위안을 선사했다.

이처럼 예능과 교양의 성격을 모두 지닌 프로그램의 등장은 코로나19 시대 방송계의 변화와도 연관지어볼 수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예년과 다르게 모두가 어려운 연말인 만큼 방송계는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신선한 자극이 될 배움 키워드다. 기획의도를 잘 살린다면 예능과 교양의 장점을 모두 취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미를 소개했다.

한편 '비움과 채움 북유럽'은 12일 오전 11시 30분,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는 12일 오후 10시 40분에 각각 방송된다. '수미네 반찬 : 엄마가 돌아왔다'는 17일 오후 7시 20분 첫 방송되며, '헬로! 플레이트'는 매주 목요일 오후 9시 10분에 방송되고 있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