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일어난 '872 대 0' 코로나19 방역의 기적..어떻게?
[경향신문]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대전지역의 코로나19 방역을 책임지고 있는 정해교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은 11일, 대전 유성구의 고위 공무원이 전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나서 일어난 일을 설명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유성구에서는 도대체 어떤 상황이 벌어진 것일까.
지난 10일 오전 고위 공무원 A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유성구에서는 그야말로 난리가 났다. 방역당국은 바로 유성구청을 폐쇄했다. 또 청사 앞에 임시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전 직원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했다. 이날 업무는 사실상 멈췄다.
‘과연 몇 명의 확진자가 나올까.’
유성구 청사는 하루종일 긴장감이 흘렀다.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31명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더 나올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기다리고 있던 직원들도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음성, 음성, 음성, 음성….”
하지만, 오후로 접어들어 검사가 하나둘 진행되면서 분위기는 조금씩 바뀌어갔다. 음성 판정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밀접접촉자는 물론 다른 공무원 중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공무원은 추가로 나오지 않았다.
“휴.”
여기저기에서 안도의 숨소리가 들렸다.
고위 공무원인 A씨가 회의에 참석하거나 구의회 의원들을 만나는 등 활발하게 업무를 해왔기 때문에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았던 상황이었기에 안도의 숨을 내쉬는 사람이 많았던 것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유성구 본청과 구의회 소속 공무원, 구의원, 보건소 직원 등 872명이 모두 검사를 받았는데 추가 확진자는 1명도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기적 같은 일’이라는 표현을 했던 정 국장은 “공무원들이 업무 중에도 철저하게 마스크를 쓰고, 손씻기 등 개인 방역에 힘을 쓴 결과로 보인다”면서 “높은 책임감을 갖고 있는 공직사회의 특성상 개인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마스크’가 코로나19의 대규모 확산을 또 막아냈다는 얘기다.
자가격리에 들어간 밀접접촉자를 제외한 직원들이 11일 소독 등 방역이 끝난 구청과 구의회 등에 출근해 업무를 시작하면서 유성구청은 다시 활기를 찾았다.
A씨의 구체적인 감염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방역당국은 그의 감염경로를 파악하기 위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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