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계 USTR 대표 임명 미중관계 부정적 신호"中전문가

문예성 2020. 12. 11.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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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행정부의 무역대표부(USTR) 대표에 대만계 여성 캐서린 타이(45)를 내정한데 대해 미중 무역 관계는 더 복잡한 도전에 직면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1일 홍콩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는 "바이든 당선인이 타이 미 하원 조세무역위원회 민주당 수석 자문 변호사를 지명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이는 미중 관계의 또다른 부정적인 신호라는 우려가 제기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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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 타이 다자간 플랫폼에서 대중국 압박에 능숙한 인물"
"과거 경험 비춰볼때 중국에 강경한 입장 취할 가능성 커"
[서울=뉴시스]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로 지명될 것으로 알려진 캐서린 타이 미 하원 세입위원회 선임 무역고문. <사진출처 : 미중무역전국위원회USCBC> 2020.12.10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행정부의 무역대표부(USTR) 대표에 대만계 여성 캐서린 타이(45)를 내정한데 대해 미중 무역 관계는 더 복잡한 도전에 직면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1일 홍콩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는 “바이든 당선인이 타이 미 하원 조세무역위원회 민주당 수석 자문 변호사를 지명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이는 미중 관계의 또다른 부정적인 신호라는 우려가 제기됐다”고 전했다.

타이가 의회 상원 인준을 받게 되면 USTR 설립 57년 만에 아시아 여성으로는 물론 유색인종 여성으로 처음 ‘통상 사령탑’에 오르게 되고 바이든 행정부의 두 번째 아시아계 미국인 고위 관리가 된다.

SCMP는 “타이 변호사가 미 코네티컷주에서 태어난 대만 부모사이에서 태어난 미국인이며, 예일대와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했고 중국어에 능통하다”면서 “그는 1996~1998년 중국 광저우에 있는 중산대학에서 2년 간 영어를 가르친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중국 전문가들이 타이 변호사의 취임을 우려하는 이유는 그가 중국과의 무역분쟁에 대처하는 풍부한 경험이 가진 인물이기 때문이다.

타이는 지난 2007~2014년 USTR 변호사로 자리를 옮겨 세계무역기구(WTO)에서 벌어지는 중국과의 무역분쟁을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푸단대 미국연구센터 우신보 주임은 "타이가 WTO에 중국을 제소하는 미국의 전략을 세우는데 참여한 것은 그가 다자간 플랫폼에서 대 중국 압력을 가하는데 능숙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우 주임은 “미·중 간 무역전쟁을 선호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와 비교했을 때 바이든은 (차기 USTR 대표와 함께)다른 길을 갈 것”이라면서 “타이는 동맹들과 힘을 합쳐 WTO에서 중국에 대응하는 전략을 실행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중국 정부 고문 중 한 명인 스인훙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타이 지명은 미·중 관계에는 ‘부정적인 신호’일 수 있다”면서 “과거 그가 무역 사안을 처리한 경험을 고려할 때 그는 중국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취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스 교수는 또 “그가 중국과의 무역분쟁을 다뤘다는 점에서 그의 지명은 중국의 입장에서 희소식이 아니다”면서 “중국어 실력이나 민족 문제가 아니라 그가 어떤 정치적 영향력이 있는지를 관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강경한 입장을 가진 타이를 USTR 대표로, 중국에 대한 이해가 거의 없는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밴드 시장을 주중 대사로 선택하는 것은 중국을 전혀 흥분시킬 수 없는 소식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타이의 내정을 미·중 관계 개선의 긍정적인 신호로 보는 주장도 제기된다.

왕융(王勇) 베이징대 미국연구센터 주임은 “그는 유창한 중국어를 구사하는 ‘미국 태생 중국인’이며 아마 중국 문화를 더 잘 이해할 것”이라면서 “그를 선택한 것은 미·중 협상과 관련해 긍정적인 신호”라고 주장했다.

왕 소장은 또 “협상 스타일은 그의 장점일 것이며 그의 배경과 자질은 양국 간 대화와 교류를 진전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바이든 팀은 미·중 간 탈동조화(디커플링)는 비현실적인 것이라고 밝힌 바 있기 때문에 바이든 행정부는 결국 트럼프가 부과한 모든 관세를 철폐할 것으로 믿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다만 미국도 협상 전술을 바꿔야 한다"고 제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phis7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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