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원 부활 전 보컬 정동하 결혼식에 안 간 이유 고백 "나는 서운함의 아이콘"

이소연 기자 2020. 12. 10.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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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원 / 사진=유튜브 채널

[스포츠투데이 이소연 기자] 김태원이 부활 전 보컬 멤버였던 정동하의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은 이유를 6년 만에 털어놨다.

지난 9일 개인 유튜브 채널 '김태원클라쓰'에 '김태원이 직접 말하는 역대 부활 보컬 정동하 편이 게재됐다.

먼저 김태원은 "25년 전에 가난한 기타리스트한테 내가 치던 기타를 그 자리에서 준 적이 있다. 꽤 괜찮은 고가의 기타였다. 그냥 줬는데 아주 훗날 그 친구의 소개로 정동하를 만났다. 당시 녹음실에서 정동하가 임재범의 고해를 불렀다"고 돌이켰다.

그는 "음색이 두껍지만 부활의 색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멤버들을 설득해서 합류시켰다"고 털어놨다.

당시 정동하는 20대였다. 김태원은 "당시 소몰이 창법이 유행이었는데 그 트렌드에도 맞았다. 그 컬러에 맞춰서 3장까지 앨범을 냈다"고 털어놨다.

김태원은 "부활을 나가고 난 다음에 그 친구가 굉장히 화려하게 무대에서 쇼맨십을 하는 걸 보고 '우리 땐 왜 안 했지?' 생각했다"고 다소 아쉬웠던 점을 털어놨다.

김태원은 "그 친구의 두꺼운 목소리, 기름기를 제거해주고 10년간 트레이닝을 해줬다. 나는 꼭 그 친구에게 곡을 선물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김태원은 "10년간 활동하면서 그 친구도 지치고 우리 멤버들도 지친 상황이었다. 모 술자리에서 정동하한테 '너하고 나하고 3장의 앨범을 했는데 이렇게 반응이 없다면 너도 나하고 안 맞고, 나도 너하고 안 맞는게 아니냐. 서서히 준비를 하자. 대신 '불후의 명곡'을 소개해줄테니까 거기에 나가서 네 색깔로 해봐라'해서 팀을 나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불후의 명곡' 권재형 PD라고 지금 CP로 계시는 분과 우연히 만나는 것처럼 꾸몄다. '불후의 명곡' 2회 때 전설로 나왔는데, 다시 후배들과 경연을 하고 싶다고 프러포즈를 했다. 먼저 정동하부터 하고 동하가 불이 붙으면 우리도 하겠다고 했다. 내 한쪽 무릎을 꿇었다. 제가 편곡한 '무정부르스'를 '불후의 명곡'에서 하면서 1등을 했다. '불후의 명곡'에서 대박이 났다"고 털어놨다.

그는 "거기서 대박이 나서 그 전년도에 갔던 샌프란시스코 공연을 혼자서 가게 됐다. 그것도 나는 멀리서 바라봤다. 오히려 그 작은 틈을 박완규는 보고 있었던 거다"고 말했다.

김태원은 "대중이 가장 궁금해했던 '정동하 결혼식에 가지 않은 이유'를 밝혔다. 김태원은 "그 친구도 끝 마무리가 산뜻하지 않았다. 어차피 나갈 건데 좀 아름답게 서로 했어야 했는데 내가 결혼식장을 안 갈 정도로 삐져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다지 맑지 않았다. 탁했다. 그 다음 해부터 부활은 몰락하기 시작했다"고 돌이켰다.

김태원은 "동하는 부활에서 10년 동안 공연하면서 했던 모든 루트를 혼자서 다 소화하는. 10년 고생했으니까 돈을 벌어야 겠지만, 아름답게 벌 수도 있지 않았겠냐. 10년을 같이 있었는데"라면서 안타까워 했다.

특히 김태원은 "과거 정동하가 진행했던 한 지면 인터뷰 내용이 나를 돌아서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동원이 10년간 부활 노래를 했지만 나는 그 음악들이 별로 가슴에 와닿지 않았다더라.그럼 난 10년 동안 뭐 한거냐. 자기를 살리려고 노력했는데 그동안 부활로 콘서트에서 노래 불렀던 건 다 감정과 소울이 없었다는 얘기 아니냐"고 한숨을 내쉬었다.

김태원은 "적당히 삐친 사람을 완전히 삐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김태원은 "정동하와 지금도 연락을 안 한다. 내가 더 철이 들어야 연락할 것 같다. 나는 서운함의 아이콘인 것 같다. 서운해야 노래가 나온다. 참 기구한 운명이다"면서도 "결혼식장에 안 간 것에 대해 이제 와서는 후회가 된다. 팀을 나가고 무대에서 노래하는 걸 봤을 때 '내가 저 친구를 저렇게 하지 못하도록 한 건 아닌가' 싶었다. 늘 좌측에 서 있는 내 눈치를 본 건 아닌가 싶더라"고 털어놨다.

그는 "정면에서 봤을 때 내가 알던 정동하가 아니더라. 원래 그런 끼가 있었던 거다. 그동안은 내 예능에 가려져 기를 못 폈던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김태원은 "동하야, 코로나 조심하고 아무튼 열심히 해라. 나한테 전화 좀 해라. 전화 안 오는 사람이 역대 보컬 중에 2명이다. 나 무서운 사람 아니다. 아무튼 아이 낳았다던데 축하하고 앞으로도 잘 되길 바란다"고 영상 편지를 보냈다.

[스포츠투데이 이소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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