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김봉현·이종필 '도피조력자' 체포.."범죄수익 행방 수사"
[경향신문]
검찰이 10일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친인척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한 것은 지난달 체포한 김 전 회장 도피 조력자를 통해 그의 범죄 수익에 대한 새로운 진술을 확보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 측은 “최근 검사들의 비위를 폭로한 것과 관련해 검찰이 부당하게 응징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락현)는 김 전 회장의 도피를 도운 조력자 A씨를 지난달 체포해 수사하는 과정에서 김 전 회장의 범죄 수익 행방에 대한 새로운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올해 2월부터 4월까지 김 전 회장의 돈이 담긴 캐리어를 김 전 회장의 지인 등에게 건네주고, 김 전 회장을 은신처로 이동시켜주는 등 범인도피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김 전 회장 뿐만 아니라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의 도피도 도왔다. 그는 김 전 회장 지시를 받아 이 전 부사장이 서울의 한 호텔에 은신할 수 있도록 숙박비를 대신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김 전 회장과 이 전 부사장을 함께 차량에 태우고 인천과 경남 부산 소재 호텔 및 펜션에서 1박 2일씩 투숙하며 은신토록 도왔다.
검찰은 이날 오전 김 전 회장의 아내와 누나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해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김 전 회장 측은 “김 전 회장 혐의와 아무 상관 없는 가족에 대한 압수수색을 변호인 입회 없이 진행했다”며 “처와 누나의 휴대폰 등을 압수했고, 처의 형부가 장사하며 번 돈까지 가져갔다”고 밝혔다. 또 “압수한 돈은 범죄수익이 아닌 돈이므로 즉각 가환부를 신청할 예정”이라며 “김 전 회장은 최근 검사들의 비위를 폭로한 것과 관련해 검찰이 부당하게 응징하는 것으로 생각해 항의한다”고 밝혔다.
검찰 측은 “김 전 회장의 범죄 수익, 돈의 행방과 관련해 어디에, 어떻게 주었는지 등에 대해 새로운 진술이 나와서 적법 절차에 따라 의심되는 곳을 압수수색 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은 이날 보석 기각과 추가 구속영장 발부에 대한 항고장을 법원에 냈다. 담당 재판부에 대한 기피신청서도 제출하며 재판 거부 의사를 밝혔다. 김 전 회장은 수원여객과 향군상조회 등의 자금을 횡령하고, 전 청와대 행정관에게 라임 펀드 관련 금융감독원의 검사 자료를 빼낸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자신이 폭로한 ‘검사 술 접대’ 의혹과 관련해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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