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한마리' 단골 식당에서 고별식 치른 비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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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째 방한 중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10일 서울 종로구의 '닭한마리' 단골 식당에서 고별식을 치렀다.
애초 '닭한마리와 소주를 대접하겠다'며 비건 부장관을 초청했던 최종건 외교부 1차관과 술잔도 기울였다.
비건 부장관은 이날 오후 '닭한마리 만찬'에 앞서 이뤄진 아산정책연구원 초청 강연 '미국과 한반도의 미래'에서도 한반도 평화에 대한 짙은 관심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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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청 강연서 "싱가포르 합의의 잠재력 살아있어"
사흘째 방한 중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10일 서울 종로구의 ‘닭한마리’ 단골 식당에서 고별식을 치렀다. 애초 ‘닭한마리와 소주를 대접하겠다’며 비건 부장관을 초청했던 최종건 외교부 1차관과 술잔도 기울였다. 외교부는 ‘좌석 거리 두기’ 방역 지침을 지키기 위해 이날 밤 식당을 통째로 예약했다. 비건 부장관은 서울에 올 때마다 숙소 근처 닭한마리 식당에 들르는 것으로 유명하다. 미국에서도 직접 한국식 닭요리를 하는 모습을 공개하며 유별한 ‘닭한마리 사랑’을 보여주기도 했다.
비건 부장관은 임기 내 마지막이 될 3박4일간의 방문에서 한국 외교·안보라인 인사들로부터 각별한 환대를 받고 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서훈 국가안보실장,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등과의 면담·식사 약속이 빼곡하다. 그동안 북미관계 및 한반도 이슈에 진정성 있는 태도로 임한 데 대한 한국 정부의 보답 성격이 짙다.
비건 부장관은 이날 오후 ‘닭한마리 만찬’에 앞서 이뤄진 아산정책연구원 초청 강연 ‘미국과 한반도의 미래’에서도 한반도 평화에 대한 짙은 관심을 표현했다. 그는 “싱가포르 정상합의의 잠재력은 여전히 살아있다”며 남-북-미 정상들을 향해 “모든 것이 다 가능하다. 모두가 이 문제의 긴급성과 우선성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2019년 2월 ‘노딜’로 끝난 2차 북-미 정상회담서 얻은 교훈을 꼽으며 “북한 사람들이 다른 체제, 다른 제약, 선택에 있어서 다른 한계가 있지만 (우리와 같은) 인간이라는 점을 봐야 한다”는 점을 언급했다. 쉽사리 북한을 악마화하는 인식에 선을 그은 것으로, 북쪽과 협상 과정에서 이들의 “진정성”을 봤다고 했다. 그는 특히 새로 들어설 조 바이든의 대북 협상팀에게 “전쟁은 끝났다. 분쟁의 시간은 끝났고 평화의 시간이 도래했다. 우리가 성공하려면 미국과 한국, 북한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가 그렇게 할 때 우리는 드디어 한국인들이 누려 마땅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번영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도 말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바로가기 : 떠나는 비건 위해 ‘닭한마리 식당’ 통째 예약…그를 예우하는 이유
http://www.hani.co.kr/arti/politics/diplomacy/97337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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