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 기술 다 넣었다..삼성TV '화질 끝판왕' 등장

이종혁,박재영 2020. 12. 10.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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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초고해상도 '마이크로 LED' 첫 공개
110인치 가정용 최고급제품
스스로 빛과 색내는 '자발광'
자연색 100%표현 잔상도 없어
수명도 10만시간 이상 달해
내년 1분기부터 양산 계획
출고가 1.7억원 비싼게 흠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10일 열린 2020 한국전자전(KES)에서 삼성전자 부스에 전시된 `마이크로 LED TV`를 관람객이 바라보고 있다. [이승환 기자]
삼성전자가 차세대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디스플레이 TV를 10일 최초로 공개하고 내년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마이크로 LED TV는 삼성전자가 퀀텀닷 자발광다이오드(QD-OLED·QLED)와 양대 미래 TV로 집중 육성 중이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액정표시장치(LCD) TV의 대안으로 꼽히며 긴 수명, 높은 해상도, 실제 수준의 색 구현 등이 장점이다. 다만 아직 생산단가가 너무 비싼 게 흠이다.

삼성전자는 110인치 4000픽셀(4K)급 초고해상도(UHD) 마이크로 LED TV 신제품을 이날 언론에 공개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공개 행사는 양방향 영상회의 솔루션인 '웨비나(Webinar·웹세미나)' 방식으로 진행됐다. 110인치 마이크로 LED TV의 출고가는 1억7000만원이다. 이달 중 국내 예약 판매를 진행하고 내년 1분기에 본격 출시할 예정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사장)은 "현존하는 최고의 디스플레이 기술이 집약된 마이크로 LED TV를 선보이게 돼 기쁘다"며 "마이크로 LED TV는 기존 TV와는 차원이 다른 혁신적 기술을 품은 새로운 디스플레이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로 LED는 마이크로미터(㎛·1㎛는 100만분의 1m) 단위의 초소형 LED 칩(소자)을 회로기판에 촘촘히 박아 만드는 디스플레이다. 단순히 보면 야구장에서 보는 전광판과 비슷한 구조다. 마이크로 LED TV는 가로세로 길이가 각각 100㎛ 이하인 자발광 칩을 회로기판에 배열한다. 스스로 빛과 색을 내기 때문에 LCD TV처럼 빛을 쏘는 배면광(백라이트)이 필요 없다. OLED TV에 들어가는 편광층도 쓰지 않아 이론상 더 얇다. OLED TV는 적록청(RGB) 색 구현을 위한 유기 성분을 활용한다. 반면 마이크로 LED TV는 800만개 무기질 RGB 소자를 쓴다. 무기물 소재는 유기물질보다 안정적이어서 수명이 10만시간에 이르며 화질 열화나 이미지 잔상이 남는 '번인(Burn-in)' 현상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본다.

용석우 삼성전자 VD사업부 전무는 "삼성 마이크로 LED TV는 어떤 디스플레이도 흉내 내지 못하는, 차원이 다른 밝기와 명암비를 자랑한다. 실제와 같은 수준의 생생한 컬러 표현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TV 화질을 결정하는 명암비는 마이크로 LED와 OLED 모두 무한대다. 현존 LCD TV와는 차별화된 화질 구현이 기대된다. 또 마이크로 LED TV는 같은 밝기를 내는 데 OLED TV보다 이론상 에너지 소모가 절반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뿐 아니라 LG전자와 미국 애플, 일본 소니도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연구개발(R&D) 중이다. 소니가 가장 먼저 상업화에 성공해 현재 소자 길이가 30㎛에 불과한 '클레디스' 디스플레이를 만들어 디지털 광고판을 비롯한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에 진출했지만 아직 TV는 출시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2018년 처음으로 마이크로 LED를 적용한 상업용 디스플레이 '더 월(The Wall)'을 전 세계 시장에 출시한 데 이어 마이크로 LED TV 상용화도 최초로 성공한 셈이다.

삼성전자가 마이크로 LED TV로 TV 초격차에 시동을 또 한 번 걸었지만 과제는 아직 있다. LED 소자를 회로기판에 올려 조립하는 시간과 비용이 만만찮다. 상업용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 조립은 한 달이 걸린다는 얘기가 업계에서 나오며 같은 크기의 OLED TV와 비교해 3~4배 비용이 든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최용훈 삼성전자 VD사업부 개발팀장(부사장)은 "지금은 고객에게 얼마만큼 가치를 주는지가 중요하다"며 "더 많은 플레이어들이 들어오고 시장 생태계가 형성되면 가격은 드라마틱하게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혁 기자 /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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